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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누리 웹진 제56호 전북의 인권 역사 문화 유적지

인권누리 2022. 5. 6. 17:11

전북의 인권 역사 문화 유적지(58)

이번호의 인권역사문화유적지는 전주 남고산성, 남고사입니다.
위치는 전북 전주시 완산구 동서학동 641에 있습니다.
남고산성은 사적 제294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남고산성은 전주 남쪽에 있는 고덕산과 천경대, 만경대, 억경대로 불리는 봉우리를 둘러 쌓은 산성입니다.
남동쪽으로는 남원·고창으로 통하는 교통상의 중요한 곳을 지키고, 북쪽으로는 전주를 내려다 보는 자리에 위치하고 있어 전망이 아주 좋고 전주를 다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전주 남고산성(全州 南固山城)은 백제의 성곽입니다. 고덕산 자락을 따라 쌓은 이 산성은 고덕산성으로도 부르며, 후백제의 견훤이 도성인 전주의 방어를 위해 쌓았다 하여 견훤성이라고도 합니다.
현존하는 성벽은 임진왜란 때 왜군을 막기 위해 쌓은 것인데, 그 뒤 조선 순조 13년(1813)에 고쳐 쌓고 남고산성이라 했습니다.

순조 13년에 보수공사가 있을 때 성 안에는 4군데의 연못과 25개의 우물이 있었으며, 민가 100여 채가 있었다고 합니다.
성문은 동·서에 있었으며 각기 3칸, 6칸 규모의 누각형 문이 있었습니다.
서쪽에 비밀문이 하나 있었으며 동·서·남·북에 각각 하나씩 포루가 설치되어 있고, 관청, 창고, 화약고, 무기고를 비롯한 각종 건물이 즐비하게 있었다고 합니다.
지휘소인 장대는 남·북에 각각 설치되었으며, ‘남고사’란 절이 있으며, 현재 성의 둘레는 약 5.3km입니다.
현재 성안에는 남고사와 삼국지의 영웅 관우를 모신 관성묘 그리고 산성의 시설과 규모와 그 연혁을 기록한 남고진 사적비가 있습니다.

남고산성에는 포은 정몽주가 만경대에 올라 전주의 완산 칠봉 쪽을 보면서 지었다는 우국시가 암각되어 있습니다.
우국시는 남고산성의 만경대에 올라 고려의 국운을 한탄하는 시입니다.
‘천길 높은 산언덕에 돌길을 돌아들어/올라보니 장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네/푸른 산 희미한 곳이 부여국이고/누런 잎 휘날리는 곳이 백제성일세/구월의 드센 바람이 나그네를 시름겹게 하고/백년의 호기가 서생을 그르치게 하네/하늘가에 지는 해가 뜬구름에 덮여 버리니/서글프게도 개경을 바라볼 길이 없네’ 라는 시입니다.

남고산성에는 남고사가 있습니다.
남고사는 전라북도 기념물 제72호로 고구려연개소문(淵蓋蘇文)이 도교를 수입한 데 반발하여 전주 고덕산(高德山)으로 망명한 열반종의 창시자 보덕화상(普德和尙)의 10대 제자 가운데 하나인 명덕화상(明德和尙)이 남고산성 안에 창건한 사찰입니다. 처음에는 남고연국사(南固燕國寺)라 하였으나, 중간에 ‘연국(燕國)’이라는 말이 없어지고 남고사가 되었습니다.
‘연국’은 ‘나라를 평안하게 한다’는 뜻입니다. 전주의 동쪽에는 동고사가 있었고, 서쪽에는 서고사, 남쪽에는 남고사, 그리고 북쪽에는 북고사가 배치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이는 전주의 사방을 수호하는 방위와 일치하고 있어서 방위신앙의 성격이 짙다고 보여집니다. 따라서 남고사는 이러한 사방수호(四方守護)의 기능을 지닌 사찰 가운데 하나입니다.
전주 팔경 중의 하나인 남고모종(南固暮鍾)이 있는데, 저녁노을에 남고사의 종소리가 어우러진 멋진 광경을 말합니다. 전주에서 남고산성을 둘러보면 전주의 역사문화를 잘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