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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인권역사문화유적지(136) |
이번호의 인권역사문화유적지는 임실 양요정과 섬진강 수몰 요산공원 망향탑입니다. 위치는 전라북도 임실군 운암면 입석리 490-1번지에 있습니다.
양요정(兩樂亭) 정자는 전북문화재자료 제137호(1997년7월18일)로 지정된 임실 요산공원에 있습니다. 양요정(兩樂亭)은 선조 25년(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났을 때 난을 피해 낙향한 충현공 양요당(兩樂堂) 최응숙(崔應淑)이 세운 누각입니다. 양요는 맹자의 ‘인자요산(仁者樂山) 지자요수(智者樂水)’ 말의 요(樂) 2자를 가리키는 것이라 합니다. 원래의 위치는 지금보다 동쪽으로 약간 떨어진 산 아래 강변이었으나 1965년 섬진강댐을 건설할 때 수몰되자 현재의 요산공원樂山公園으로 이전했다고 합니다. 임실군은 최근 요산공원에서 붕어섬과 연결하는 출렁다리를 건립, 개장하여 관광객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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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동부의 진안고원에서 발원한 섬진강은 임실군 관촌면을 지나면서 오원강(烏院江)이라 했고, 운암면에 이르러서는 운암강(雲巖江)이라 하였습니다. 섬진강댐이 조성되어 운암강이라 부르던 강물은 천천히 흐르는 호수를 이루어 옥정호(玉井湖)가 되었습니다. 옥정호는 섬진강 상류에 해당 되는데, 호수의 8할이 임실 운암면에 속해 있는데 예부터 이 지역의 섬진강을 운암강(雲巖江)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처음 댐이 건설된 것은 일제강점기인 1928년입니다. 호남평야의 농사를 위해 운암댐을 짓고 호수를 운암호 또는 섬진호라 불렀으며, 이후 1965년 운암댐 하류 쪽에 국내 최초의 다목적댐인 섬진강댐을 완공했습니다. 수위가 더 높아졌고 호수는 더 넓어졌으며 운암댐은 물에 잠겼고, 운암면의 가옥 300여 호와 경지면적 70%가 수몰됐다고 합니다. 섬진강댐에서 약 12km 위치의 옥정호 상류에 붕어섬(외앗날, 6만 6천여㎡)이 있습니다. 이 섬은 임실군 운암면 입석리와 용운리의 경계가 되고, 이 섬에 폭 1.5m, 길이 420m의 출렁다리가 2022년 10월에 완공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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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산 공원은 신덕면에서 흘러온 옥녀동천(玉女洞川)이 운암강과 합류하는 두물머리 쪽으로 길게 거북이 목처럼 돌출된 지형입니다. 호수에 잠긴 옥녀동천의 강변 충적지가 예전에는 운암면의 소재지인 잿말(嶺村)로 마을 규모가 튼실했다고 합니다. 이 잿말이 조선시대에 12명의 진사가 배출된 400년의 유서 깊은 삶의 터전이었음을 요산공원의 양요정(兩樂亭)이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잿말은 임실군에서 동학운동과 3·1독립만세운동의 횃불을 올린 중심이 되는 마을이기도 합니다. 섬진강댐의 완공으로 수몰되기 전에는 면사무소, 파출소 등 관공서와 운암초등학교가 위치하였다고 합니다. 현재 운암초·중학교 교내에 고인돌 2기가 수몰지역에서 옮겨져 보존되어 있습니다. 이 잿말이 1965년에 옥정호에 수몰되면서 현재의 운암면 쌍암리가 운암면의 새로운 소재지가 되었고, 입석리 요산공원에는 망향탑(望鄕塔)이 수몰민들의 한을 머금은 채 옥정호를 우두커니 바라보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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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 가장 고지에는 망향탑이 서 있습니다. '1만 5천여 실향민들의 아픔과 애환을 달래고, 운암의 영원한 발전과 번영을 기원하며' 탑을 세운다고 새겨져 있습니다. 잿마을, 도마터, 어리골, 버들골, 학산들, 노리목재, 뱃마당, 사랑골 등 18개 마을 이름과 수몰 세대주의 이름이 빼곡하게 적혀 있습니다. 양요정과 섬진강댐 수몰 망향탑은 매우 아름다운 곳이지만, 동학농민혁명, 항일운동 등 수많은 사람들의 애환이 숨어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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