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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냐와 함께 하는 행복연습] <20> 구나·겠지·감사

인권누리 2021. 9. 17. 15:59

“열심히 보고서를 작성했는데 직장 상사가 다시 작성하라고 해서 화가 났다.”

“아들이 밤 12시까지 게임을 해서 화가 났다.” “출근 시간에 차가 막혀서 화가 났다.”

이런 식으로 화가 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수없이 일어나는 화!
 

화를 억누르면 병이 되고, 그렇다고 화를 폭발하면 그동안 공들인 인간관계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습니다. 억압하거나 폭발하지 않고 화를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안으로 성찰하는 방법으로 나지사(구나·겠지·감사) 명상이 있습니다.

나지사는 구나·겠지·감사의 뒷글자를 따서 만든 이름입니다.

나지사 명상은 분노를 다스리고 마음평화를 위한 행복도구입니다.

길동이가 나에게 이놈아 했을 때, “길동이가 이놈아 하는구나! 길동이가 이놈아 할 때는 그럴만한 사정이 있겠지~ 길동이가 때릴 수도 있는데 때리지 않아서 감사하다” 이런 식으로 사유를 하면서 상황을 수용하는 것입니다.

이 방법은 용타스님이 만든 방법입니다. 많은 사람이 이 도구를 활용하여 마음의 평화를 얻었습니다. <나지사 명상이 정서조절 능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에서는 초등학생들이 나지사 명상으로 감정조절이 향상되었고, 수용·공감·긍정사고를 함양하는 상담 효과가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자~ 그럼, 나지사 명상의 구체적인 방법을 알아보도록 해요.

구나 : 주관적인 해석 없이 ‘~구나’ 하고 상황만 객관적으로 바라봅니다. 상황 자체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닙니다. 순간 화가 났더라도 판단하기를 멈추고 ‘~구나’하고 단지 바라다보는 힘을 기릅니다.

겠지 : ‘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 하면서 이유를 생각해보고 현실을 받아들입니다. 어떠한 상황이든 다양한 원인으로 일어난 결과이니 수용하는 지혜를 키워갑니다. ‘~겠지’ 할 때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봅니다.

감사 : ‘이만하니 감사하다’ 하면서 이보다 못한 상황에 비해서 나은 점들을 생각해봅니다. 어떤 상황이든 긍정점이 있으니 다양한 측면에서 감사할 점들을 찾아봅니다.

‘구나·겠지·감사’는 세상을 평화롭게 살아가는 성자적 관점이기도 합니다.

아들이 초등학교 다닐 때 있었던 일입니다. 학교에 갔다 온 아들이 소파에 가방을 던지면서 “에이씨” 하고 앉았습니다. 그것을 본 순간 “저 녀석이 왜 저래~!” 하면서 화가 났습니다. 얼른 정신을 차리고 심호흡을 한 후에 구나·겠지·감사를 했습니다.

구나 : 아들이 책가방을 소파에 놓으면서 에이씨~ 하는구나!

구나를 하니 주관성에서 벗어나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습니다.

겠지 :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 ~ 하면서 아들 입장이 되어 보았습니다.

무엇인가 속상한 일이 있었다면 그럴 수 있겠지.

친구하고 싸웠거나 선생님에게 혼났다면 그럴 수도 있겠지~ 생각하니 ‘화’가 가라앉고 아들의 속상했을 마음이 이해되었습니다.

감사 : 이만하니 감사하다

다치지 않았으니 감사하다. 욕을 하지 않았으니 감사하다.

건강하니 감사하다. 학교에 잘 다니니 감사하다 생각하니 감사함이 느껴졌습니다.

나지사로 마음의 평정을 찾은 후 대화를 했습니다. 아들이 “열심히 공부했는데 시험을 망쳐서 속상해요”라고 했습니다. “그렇구나~ 정말 속상했겠다.” 하면서 아들을 따듯하게 안아주었습니다. 만일 제가 가방을 던졌다는 행위만 보고 화를 냈다면 아들의 속상함은 더 커졌을 것입니다. 화를 내지 않고 먼저 ‘구나·겠지·감사’를 한 것이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어떤 상황이든 자초지종을 듣고 보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화를 내는 습관적 반응보다는 상황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이 평화의 길입니다.

과중한 업무, 시간 압박, 몸의 피로,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괴로울 때는 감정관리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영혼은 걸림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 화가 난 순간에 평화를 원하는 영혼의 외침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분노에 압도되기 전에 작은 화의 불씨를 꺼줘야 해요.

화가 난 순간, ~하는구나! 그럴만한 사정이 있겠지~, 이만하니 감사하다!

나로부터 평화를 만들어가요.

구나·겠지·감사로 가슴에 행복의 향기가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글 = 수냐 김연희( 행복명상가, 교육학 박사, 예술심리상담전문가)

출처 : 전북도민일보(http://www.do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