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씨의 국회의원직 사퇴를 촉구한다
“민주주의 제도에서 정치 권위는 국민에 대한 책임이 있다.”
(간추린 사회교리 408항)
천주교회 사목자들인 우리는 임실, 순창, 남원 지역구의 무소속 국회의원 이용호 씨가 국민의힘에 입당하여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는 놀라운 소식을 접하고 우리 지역의 인권단체 인권누리와 함께 다음과 같은 말씀을 드립니다.
1. 무소속 이용호 씨는 작년 4월 임실, 순창, 남원 시민의 지지를 얻어 국회의원으로 선출되었습니다. 그 당시 민심은 자격 미달의 민주당 후보에 대해 실망한 나머지 이용호 씨가 부패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이 아니라는 점을 보아 그를 국회로 보내는 선택을 내렸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용호 씨는 이 당 저 당에 문을 두드리고 다니더니 마침내 국민의힘에 입당함으로써 대다수 유권자의 뜻을 거역하고 그 의사에 반하는 일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사람의 도리에 어긋나고 의리에도 벗어나는 일이거니와, 그가 광주 학살자 전두환을 옹호하는 윤석열 후보와 손을 맞잡은 것은 임실, 순창, 남원 시민들로서는 씻을 수 없는 모욕이 아닐 수 없습니다.
2. 이용호 씨는 국회의원의 본분과 대의 민주주의의 원칙을 짓밟았습니다. 오로지 유권자의 마음을 살피고 뜻을 물어 이를 대행해야 하는 소명을 저버리고 반대편으로 건너간 것은 너무나 뼈아픈 배신입니다. 임실, 순창, 남원 시민 가운데 그의 국민의힘 입당과 그가 윤석열 공동선대위원장이 된 일을 반길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지 모르겠습니다. 시민들이 맡긴 권한을 지역 공동체를 위한 봉사가 아니라 사적욕망과 일신의 영달을 위해 권력의 시장에 팔아넘겼으니 그는 더 이상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습니다. 이에 우리는 임실, 순창, 남원 시민들의 명예를 더럽힌 그의 죄를 물어 당장 국회의원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3. 그 누구도 자신들 위에서 군림하라며 표를 주지 않습니다. 거듭 말씀드리거니와 국회의원은 주민 의사를 경청하여 지역 발전을 위해서 힘쓸 것을 조건으로 4년간 중대한 권한을 행사하는 계약직 노동자의 하나입니다. 대의민주주의 원칙을 허물어뜨린 이용호 씨의 실망스러운 처사를 바라보면서 우리는 임기 중이라도 공익을 저버리고 사익을 추구하는 국회의원을 심판할 수 있는 ‘국민소환제’의 필요를 절실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4. 민주주의는 주권자인 시민들의 각성하는 정도로만 유지되고 발전됩니다. 본분에서 벗어난 일탈을 준엄하게 꾸짖고 매섭게 책임을 묻지 않으면 이용호 씨와 같은 옹졸하고 비겁한 일은 언제고 반복될 것입니다. 민주와 정의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대동단결과 행동을 촉구합니다.
2021.12.8.
공현성 신부(순창성당)
김교동 신부(임실성당)
김진화 신부(오수성당)
두성균 신부(남원 쌍교동성당)
송년홍 신부(남원 도통동성당)
오주환 신부(운봉성당)
장진석 신부(남원 노인복지관)
사단법인 인권누리
문의 : 송년홍 신부(010-9989-5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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