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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냐와 함께 하는 행복연습]<44> 꿈에서 깨어나면 고통이 사라져요.

인권누리 2022. 3. 17. 10:28

우리의 본래 마음은 허공처럼 휑 비워져 있습니다. 이 마음을 ‘본성’, ‘마음의 고향’ ‘마음의 천국’이라고 하지요. 말을 배우기 전 어린아이의 마음 상태와 같습니다. 어린아이는 조건 없이 행복합니다. 그냥 행복해서 방긋 방긋 웃습니다. 괴로움이 없는 어린아이 마음을 떠올리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어린아이 마음으로 살기 위해서는 마음의 기본 원리를 알아야 합니다. 마음의 원리는 사진기의 원리와 같습니다. 사진기로 사진을 찍으면 사진이 남습니다. 사람이 보고 듣고 경험한 것들은 마음 카메라에 찍힌 사진과 같습니다. 꽃을 보면 꽃이 마음에 찍힙니다. 새소리를 들으면 소리가 마음에 찍힙니다. 마음 카메라에 찍힌 것들은 마음에 비친 ‘영상’이지 사실이 아닙니다. 모든 고통의 근본 원인은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이라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이라고 여기고 집착을 하면서 괴로워합니다.

꿈속에서 친구가 나에게 욕을 해서 화가 났습니다. 그런데 눈을 떠보니 꿈이었습니다. 아~ 꿈이었구나! 라고 아는 순간 화난 감정이 사라집니다. 꿈에서 깨어나 꿈인 줄 알면 고통이 사라집니다.

또 다른 비유가 있습니다. 마당에 있는 뱀을 본 순간 두렵고 소름이 끼칩니다. 자세히 보니 뱀이 아니라 새끼줄입니다. 새끼줄이라 아는 순간 두려움이 사라지고 안도감이 느껴집니다. 이렇게 잘못된 생각에서 벗어나서 자유로워지는 것을 깨달음이라고 합니다. 깨달음은 지혜입니다. 깨달음은 어떤 이치를 이해하고 체험적으로 아는 것입니다. 깨달음은 단박에 고통에서 빠져나오게 하는 놀라운 힘이 있습니다.

저는 전주천변 산책을 자주 합니다. 저녁에 산책을 하다 보면 물속에 있는 나무들이 보입니다. 그 나무들이 아름답게 느껴지는데 꼭 사실처럼 보입니다. 제가 그 나무가 사실인 줄 알고 나무를 만지러 간다면 물속에 풍덩 빠지겠지요. 물속에 비친 나무가 그림자 인 줄 알기 때문에 그러한 바보짓을 하지 않습니다. 참 다행한 일입니다.



내가 본 장미, 마음속의 사진입니다.

내가 경험한 과거, 마음속의 사진입니다.

내가 미워하는 사람, 마음속의 사진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 마음속의 사진입니다.



이제부터 보이고 들리는 모든 것이 사실이 아니라 마음에 찍힌 사진임을 알고 살아요. 그러면 집착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을 경험할 수 있어요. 사실인가 사실이 아닌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집착을 내려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실이라 여기면 변화하지 않는 것이라고 여기기 때문에 집착에서 벗어나기가 어려워요. 마음속의 사진이라 여기면 내려놓기가 쉬워져요. 마음속의 사진은 찍을 수도 있고 지울 수도 있으니까요. 마음의 주인은 자신입니다.

마음속의 사진은 바로 바로 바로 비워야 해요. 필름에 사진을 비우지 않고 찍으면 사진이 엉망이 되요. 지금 이 순간의 아름다운 풍경을 제대로 찍을 수가 없어요. 삶도 마찬가지예요. 과거 생각들을 비워야 지금 이 순간의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어요.

‘마음의 원리를 머리로는 알겠는데 생활에서 적용하기가 너무나 어려워요!’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저를 비롯하여 누구나 어느 정도 착각을 하고 삽니다. 마음 속 사진을 사실이라고 착각한 습관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지혜를 반복해서 사유하면 마음근육이 튼튼해집니다.



괴로움이 발생할 때마다 꿈에서 깨어나기 연습을 해 보도록 해요.

누구를 좋아하나요. 그 사람이 마음 카메라에 찍힌 사람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누가 미운가요. 그 사람을 내 마음대로 찍은 사진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내가 집착하고 있는 대상이 사실이 아니라 마음속 사진이야! 그러므로 집착할 필요가 없는 것이야. 집착을 하는 것은 새끼줄 뱀을 진짜 뱀으로 착각하는 것과 같은 이치야’라고 생각하면서 집착을 탁 내려놓아 보세요. 내려놓으면 마음이 편안해요. 마음이 허공처럼 자유로워져요.

그런데 집착을 내려놓고 싶어도 계속 미운 마음이 일어날 수 있어요. 그럴 때는 생각과 싸우지 마세요. 생각이 단지 환영임을 알고 그냥 흘러가게 놓아두세요. 생각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이 또한 사라지리라’ 하면서 내버려 두세요. 미운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흘러가도록 놓아버리세요.

어린아이는 세상을 보면서 좋다 싫다고 분별하지 않습니다. 볼 때 보고, 들을 때 듣기만 해요. 어린아이는 과거를 생각하지도 미래를 생각하지도 않아요. 지금 이 순간을 살아요. 보고 듣는 모든 것이 꿈과 같으니 집착을 내려놓고 자유롭게 살아가요. 어린아이 같은 순수한 마음으로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요. 어린아이가 그냥 행복한 것처럼 그냥~ 그냥 ~ 행복하게 살아가요.



꿈과 같은 인생 ~ 어린아이처럼 살아가요.

마음속 사진에 집착하지 않기 ! 얼굴에는 미소 ~ 마음에는 평화 !



날씨가 쌀쌀합니다. 감기조심하시고 몸, 마음이 따듯한 겨울 되시기를 바랍니다.



글 = 수냐 김연희(예술심리상담전문가, 행복명상가, 교육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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