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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냐와 함께 하는 행복연습] <49> 대 자유, 더 큰 사랑을 위하여!

인권누리 2022. 4. 18. 10:25

시대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AI의 개발로 사람들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고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환경오염과 생태계의 위기, 이기심의 충돌로 인한 갈등과 고통, 우울증과 정신질환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끝없는 욕망의 질주로 인한 고통과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길을 무엇일까요? 그 해답 중 하나로 연기적 세계관을 들 수 있겠습니다.

연기적 세계관이란 어떤 사물이나 인간이 독립된 개체로 존재할 수 없으며 다른 사물이나 인간들과의 상호 관계로서 존재한다는 관점입니다. 아인슈타인은 “물질은 에너지이며 물질과 공간은 단일한 전체의 분리될 수 없는 상호의존적인 면이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각자의 독립된 실체가 없음을 이해하면 ‘나’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고, 전체가 하나임이 수긍되면서 한 몸 사랑이 자연스럽게 우러나올 수 있습니다.

연기적 세계관과 대비되는 세계관으로 기계론적 세계관이 있습니다. 이 세계관은 ‘분리된 실체로서 나가 있다’고 보는 관점입니다. 분리된 실체로서 ‘나’를 바라보면 ‘나’에 대한 집착을 강화하여 고통을 불러오고, ‘나’와 ‘너’를 분리시켜서 갈등과 전쟁을 불러옵니다. 자연을 인간의 욕망의 대상으로 이용하는 인간중심주의는 생태계의 위기와 코로나 질병을 가져왔습니다. 개인의 고통과 지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계론적 세계관에서 벗어나야 할 것입니다.

장자는 ‘천지는 나와 같은 뿌리에서 생겨났으며, 세상 만물은 나와 하나다’라고 말했습니다. 고타마 붓다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인연에 의해 일어나고 사라지므로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것, 항상적으로 존재하는 실체가 없다’는 연기의 이치를 깨닫고 대 자유를 얻었습니다.



누구나 연기적 사유를 통해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자 ~ 그럼 희망을 갖고 함께 명상을 해 보도록 해요.



우선 ‘나’란 무엇일까요? 나와 나 아닌 것의 경계는 무엇일까를 생각해 봅니다.

몸이 나일까요? 몸을 이루기 위해 먹은 밥은 나일까요? 나가 아닐까요?

입안에 들어간 밥은 나일까요? 나가 아닐까요? 밥은 언제부터 나일까요?

지금 마시고 있는 공기는 나일까요? 나가 아닐까요? 공기가 없이 나가 존재할까요?

지금 입고 있는 옷은 나일까요? 나가 아닐까요? 옷이 나가 아니라면 옷을 벗고 있는 몸이 나일까요?

오늘 마신 물은 나일까요? 나가 아닐까요?

물이 밖에 있으면 나가 아니고 몸속에 있는 물은 나일까요?

이런 식으로 자신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과의 관계를 생각해 보세요.

‘나’가 바깥 세계와 분리되어 존재한다면 다른 것이 없이도 존재해야 하는데 조금만 생각해 봐도 ‘바깥세계와 연관 없이 존재하는 나는 없다’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이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나’에 대해 생각을 해보도록 해요.

부모님이 안 계셔도 내가 존재할까요?

할머니 할아버지가 안 계셔도 내가 있을 수 있을까요?

지금 입고 있는 옷을 만들어주신 사람들이 없다면 옷을 입을 수 있을까요?

먹거리를 길러주신 농부님들, 어부님들이 안 계신다면 생존에 필요한 음식을 먹고 살 수 있을까요? 이렇게 사유를 해 보면 결국 다른 사람들과 분리된 나가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나’와 ‘나 아닌 것의 경계’가 본래 없으며 내가 곧 우주 전체와 하나인 존재입니다.

부모님, 다른 사람들, 사물들이 바로 ‘나’의 일부입니다. 나의 눈과 코가 한 몸인 것처럼 공기, 물, 자연, 내가 필요한 것을 제공해 주는 사람들, 나를 있게 한 부모님과 조상님들이 모두 나와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느껴보세요.

‘나’와 ‘너’가 한 몸이기에 ‘나’가 ‘너’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분리된 ‘나’라는 존재가 없으니 집착함이 없이 자유롭게 살아갑니다. 자연이 한 몸인 줄 아니 자연과 조화롭게 상생하며 살아갑니다. 예수님도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길은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고 한 몸 사랑을 강조했습니다. 내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합니다.

우리는 한순간도 홀로 존재한 적이 없습니다. 수많은 존재들의 도움을 받고 있고 나 또한 다른 존재들을 돕고 있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사랑 속에 있습니다. 우주에 가득한 사랑을 느껴보며 가슴이 따듯해진다고 상상해 보세요.

우리는 지금 갈림길에 놓여있습니다. 이기적인 집착으로 고통과 갈등, 생태위기를 가속화 시킬 것인가? 집착에서 벗어나고 한 몸 사랑으로 공동의 행복을 만들어 갈 것인가? 는 인간과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개별적인 실체로 보는 관점은 고통과 갈등을 가져오고, 상호 의존적 관계로 보는 연기적 관점은 대 자유와 한 몸 사랑을 가져옵니다.

머리로는 연기의 이치를 이해하지만 가슴으로는 바로 안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이유는 지금까지 이런 방식의 사유를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연기의 이치를 거듭 사유하다보면 아하 정말 ‘나’라고 할 만한 실체가 없다는 이해가 선명해지고, 집착에서 자유로워집니다. 반복 명상으로 지혜가 깊어지시고 가슴에는 사랑이 피어나기를 바랍니다.



글 = 수냐 김연희(행복명상가, 예술심리상담전문가, 교육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