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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누리 웹진 제81호 회원의 붓

인권누리 2022. 10. 27. 10:18

순수한 사랑, 영원한 동지여 - 정태인 형님 영전에

순수한 사랑, 영원한 동지여 - 정태인 형님 영전에

최종수 신부(무주성당)

 

인생은 단풍처럼
오색사랑으로 물들어 가는 것일까요
밥그릇의 밥을 평등하게 나누자는
빈 밥그릇이 없는 세상,
붉은 단풍처럼 뜨거운 사랑을
사상으로 삶으로 세상을 물들이고 싶었던
착한 경제학자, 찔레꽃 영혼으로
지구별 아름다운 소풍을 마치고
하늘나라 별로 날아간 동지여

작은 별을 사랑한
어린 왕자처럼 순수한 영혼으로
함께 사는 세상을 외치며
민중의 눈물을 닦아주고
동지들 가슴을 다독이며
붉은 혁명가를 처절하게 부르다
몸이 쓰러진 안쓰러운 영혼이여

때론 벅차고 내려놓고 싶은
민중의 십자가,
사회를 병들게 한 암적인 적폐들
가슴으로 불태우다 망가진 허파
머리속까지 연대하자며 전이된 암세포들
응급실 산소호흡기 거친 숨속에서도
오로지 민중의 밥그릇을 챙긴
촛불 심지처럼 뜨거운 열정이여
태산 같은 사상으로
내 작은 가슴을 물드린 큰 사람
민중의 벗을 위해 목숨을 바친
붉은 동백꽃 사랑으로
우리 작은 영혼들
오색사랑으로 곱게 물들이고 떠나간
영원한 동지 형님이여

혁명의 거리 광화문에서
동지가 촛불을 들고 함께 불렀던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다시 혁명의 거리 광화문에서
함께 모여 촛불을 들고
님이 못다한 혁명을 이루겠습니다
함께 사는 세상,

혁명을 살다 가신
그 뜨거운 사랑으로
하늘나라 별에서 두리둥실 춤추며
다시 만나야 할
순수한 사랑, 영원한 동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