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인권 역사 문화 유적지(84)
이번호의 인권역사문화유적지는 부안 변산의 원불교 성지입니다.
위치는 전북 부안군 변산면 실상길 122번지에 있습니다.
원불교는 교조(敎祖)인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小太山 朴重彬 大宗師, 1891~1943)가 깨달음을 얻은 후
원불교를 개교한 전남 영광과 원불교 총부가 있는 익산, 대종사가 원불교 법(法)을 세운 부안의 변산, 도덕 훈련지인 진안의 만덕산, 2대 종법사인 정산 송규 종사(鼎山 宋奎 宗師, 1900~1962) 탄생지인 경북 성주를 원불교의 대표 성지(聖地)로 삼고 있습니다.
원불교는 이들 성지에 초기 지도자들의 가르침을 되새기는 기념시설을 마련하고, 교도들의 교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원불교 교법의 기초를 마련한 부안군 변산면 중계리 내변산에 위치한 ‘변산(邊山)성지’는 대종사가 교법의 기초를 닦은 곳입니다.
대종사는 1920년에 변산에 와 선승(禪僧)들과 교류하고, 정산 송규종사를 비롯한 제자들과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법문을 탐독했다고 합니다.
대종사는 1925년 익산총부를 건설할때까지 봉래정사에 머물며 교강(敎綱)인 ‘사은사요(四恩四要)’와 ‘삼학팔조(三學八條)’를 발표하고, 초기교서인 〈조선불교혁신론〉과 〈수양연구요론〉의 초안을 마련했습니다.
변산성지에는 대종사가 처음 마련했던 집인 실상초당과 석두암 터가 남아있습니다. 이 두 곳을 통칭해 봉래정사(蓬萊精舍)라고 부르며, 성지관리 등을 위해 지은 원광선원이 있습니다.
원불교 교리도 중앙에는 일원의 정의와 ‘게송(偈頌)’이 위치합니다.
소태산 대종사는 ‘일원(一圓)’을 우주만유의 본원이자, 모든 선각자와 성인의 마음자리이며, 인간이 본래 가진 성품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원불교 교법에서 일원은 신앙의 대상이자 수행의 표본으로 교리도 핵심입니다. 일원의 정의 하단에는 인간 마음이 일체 존재의 바탕이 되는 원리를 운문으로 설명한 게송이 위치합니다.
게송은 본래 옛 도인들이 깨달은 바를 소수의 사람에게 비밀리에 함축적으로 전하는 비법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소태산은 자신의 게송을 모든 대중에게 공표하여 원불교를 신앙하고 수행하는 모든 이들이 이를 표준삼아 연마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교리도 좌측 구간은 ‘사은(四恩)’, ‘사요(四要)’, ‘보은즉불공(報恩卽佛供)’으로 구성된 ‘인과보응의 신앙문(因果報應의 信仰門)’입니다.
사은은 인간이 신앙을 통해서 체득해야 할 도(道)를 네 가지 개념으로 범주화한 것으로
‘천지은(天地恩)’, ‘부모은(父母恩)’, ‘동포은(同胞恩)’, ‘법률은(法律恩)’을 말합니다.
천지은 신앙은 우주가 운행하는 도(道)를 체받아서 실천하는 것입니다.
부모은 신앙은 부모님이 베풀어 주신 인도(人道)의 대의(大義)를 체받아서 무자력한 사람을 보호해 주자는 것입니다.
동포은 신앙은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과 금수초목의 도움으로 살아가는 은혜를 자각하여 자리이타의 도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법률은 신앙은 인도정의의 공정한 규칙을 실행하여 가정, 사회, 국가, 세계에 도움을 주자는 것입니다.
‘인과보응의 신앙문’ 중앙과 하단에는 ‘사요(四要)’와 ‘보은즉불공(報恩卽佛供)’이 있습니다. 사요는 일원의 진리를 현실에서 구현하는 네 가지 사회적 실천을 말합니다.
첫째 ‘자력양성(自力養成)’은 의무와 책임을 다하는 동시에 자력 없는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자는 것입니다.
둘째 ‘타자녀교육(他子女敎育)’은 자타의 국한을 벗어나 모두에게 교육의 기회를 평등하게 제공하자는 것입니다.
셋째 ‘지자본위(知者本位)’는 사회적 위계, 불합리한 차별을 넘어서 진정한 전문가를 스승으로 모시고 배워가는 것입니다.
넷째 ‘공도자 숭배(公道者 崇拜)’는 개인의 사적 이익을 벗어나 공동체를 위해 헌신한 사람의 정신을 체받는 것입니다.
사요의 하단에 위치한 ‘보은즉불공’은 스스로 부처의 인격을 이루고 일체만물을 부처로 모시는 ‘처처불상(處處佛像)’과 모든 일에 불공을 실천하는 ‘사사불공(事事佛供)’을 포함합니다.
교리도의 우측 구간의 ‘진공묘유의 수행문(眞空妙有의 修行門)’에는 ‘삼학(三學)’, ‘팔조(八條)’, ‘동정간불리선(動靜間不離禪)’이 있습니다.
삼학은 수행의 세 가지 요소로 ‘정신수양(精神修養)’, ‘사리연구(事理硏究)’, ‘작업취사(作業取捨)’입니다.
정신수양은 뚜렷하고 고요하여 분별성과 주착심이 없는 마음의 경지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사리연구는 인간의 시·비·이·해(是非利害)와 자연의 원리를 연마하고 궁구하는 것입니다.
작업취사는 몸과 마음을 사용할 때 정의를 취하고 불의를 버리는 실행을 의미합니다.
팔조는 지켜야할 4가지 요소와 버려야할 4가지 요소를 말합니다.
지켜야할 네 가지 요소는 ‘신(信, 믿음)’, ‘분(忿, 용맹한 전진심)’, ‘의(疑, 모르는 것을 알아내는 원동력)’, ‘성(誠, 목적을 달성하는 원동력)’이며, 버려야할 네 가지 요소는 ‘불신’, ‘탐욕’, ‘나(懶, 나태함)’와 ‘우(愚, 어리석음)’입니다.
‘팔조’의 하단에 있는 ‘동정간불리선(動靜間不離禪)’은 마음의 자유를 얻는 선(禪) 수행이 시·공간에 국한되지 않는(무시선·무처선, 無時禪·無處禪) 공부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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