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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인권역사문화유적지(148) |
이번호의 인권역사문화유적지는 남원 서도역사(폐역)입니다. 위치는 전북 남원시 사매면 서도길 23-17번지에 있습니다.
최명희의 소설 혼불의 배경이었던 곳이 이 舊 서도역입니다. 또한 미스터 션샤인의 촬영장소로도 유명합니다. 전라선 이설로 인해 선로가 100m 가량 이전되고, 새 서도역이 생기자 이곳은 철거 위기에 처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 보존해야 된다는 여론이 일었고, 결국 남원시가 대한민국 철도청으로부터 역사와 부지를 매입하면서 舊 서도역이 살아남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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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서도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 폐역으로 1932년 조성된 전라선 역사와 시설물로 옛 모습 그대로 보존, 관리되고 있습니다. 서도역은 1934년 전라선 역원 배치 간이역으로 영업을 시작, 1937년에 이르러 보통역으로 승격하였다고 합니다. 2002년 10월 17일, 전라선이 이설되면서 이 역도 이전되었습니다. 하지만 수요가 계속 줄어서 2004년 7월 15일부로 여객 취급이 중단되고 결국 2008년 7월 1일부로 무배치 간이역으로 격하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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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역(書道驛)은 방향을 뜻하는 ‘서(西)’가 아니라 ‘글 서(書)’자입니다. 작가 최명희(1947∼1998년)는 유명한 대하소설 ‘혼불’의 작가입니다. 그는 소설에서 수백 년을 이어왔지만 무너져 가는 남원 매안 이씨 종가 며느리 3대의 가족사를 통해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한민족의 이야기를 담았는데 집필에 무려 17년이나 걸렸다고 합니다. 소설의 무대인 남원시 사매면 대신리 상신마을과 서도리 노봉마을은 작가의 고향으로 소설 주인공 청암부인의 생가가 있는 곳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또 소설 속 효원이 대실에서 매안으로 시집오면서 내린 기차역이 바로 서도역입니다. 주인공 강모도 서도역에서 전주로 통학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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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혼불’의 배경지인 근처 노봉마을에는 최명희 작가의 집필실을 재현한 혼불문학관도 있습니다. 혼례식, 강모와 강실의 소꿉놀이, 액막이 연날리기, 청암부인 장례식, 춘복이 달맞이 장면 등 소설 속 장면이 디오라마로 전시돼 옛 생활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또 종가, 청호저수지, 달맞이공원, 노적봉 등 소설 속 실제 공간도 만날 수 있습니다. 최명희 작가는 건지산 기슭에 묻혀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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