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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원 참사 3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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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용 신부(가톨릭 관동대학교 교수)
이태원 참사 3주기 입니다.
-우리는 아직도 안전하지 않다
10월, 가을 축제의 설렘으로 가득해야 할 거리가 지금도 수많은 국민에게 트라우마의 현장으로 남아 있습니다. 159명의 청춘이 국가의 부재 속에서 짓눌려 숨을 잃은 지 벌써 3년이 지났습니다. 세월은 흘렀지만, 진상 규명은 멈췄고 책임자는 사라졌습니다. 그들이 남긴 질문은 아직 답을 받지 못했습니다. “왜 우리 아이가 그날 그 자리에 있었던 것만으로 죽어야 했습니까?” 유가족의 이 절규에 국가는 정확히 무엇으로 응답했나요?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 것, 하루하루를 피곤하게 만드는 것, 그것은 재난이 반복될 수 있다는 공포입니다.
그리고 뻔뻔한 내란 잔당들의 발언입니다.
“내란”으로 헌법 질서를 뒤흔든 세력이 도리어 당당히 권력을 향해 손을 뻗고 소리치고 있습니다. 이들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책임을 회피하고, 부끄러움을 모르며, 권력에 기생해 거짓과 은폐의 체제를 구축한 사람들 말입니다. 그들은 말합니다. “잊어라.” 그러나 우리는 대답합니다. “기억하겠다.”
추모는 멈춰진 과거를 돌아보는 행위가 아닙니다.
추모는 정의에 대한 약속이며, 앞으로 살아날 수많은 생명을 보호하는 미래 행위입니다. “다시는 같은 죽음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 ” 바로 이것이 시민의 영성이고 윤리입니다.
10월 29일을 기억하는 이유는 희생자들이 불러온 정의를 시민들이 이어가기 위함입니다.
우리는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끝까지 요구해야 합니다.
그래야 대한민국이 더 이상 “운에 맡겨야 하는 나라”가 되지 않습니다.
유가족들은 오늘도 싸우고 있습니다.
국가가 외면한 진실을 눈물로 붙들고 있습니다.
그 곁에 누가 서 있는가? 바로 기억하는 우리 시민들입니다.
이태원에서 잃은 것은 159명의 생명만이 아닙니다.
우리가 믿어야 할 국가의 책임 또한 무너졌습니다.
그 신뢰를 다시 세우는 일, 그것이 깨어 있는 시민의 시대적 사명입니다.
기도합니다 내란의 어둠에 동참한 이들의 굳은 영혼을 닦아주소서. 권력을 위해 양심을 버린 자들, 그들이 비로소 부끄러움을 알게 하소서. 그리고 떠나간 이들의 이름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새로운 기준이 되게 하소서. 우리는 기억하고,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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