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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기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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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천주교 전주교구 신태인성당 주임신부)
우주를 달려온 햇빛이 오늘 우리의 머리 위로 가득히 내립니다.
그 빛 안에서 우리는 오늘이 새롭게 열리고 있음을 느낍니다.
우주의 푸른 지구별 위에서 우리는 먼지처럼 작지만,
지구별과 바꿀수 없다는 것을, 이미 우리 자신이 하나의 우주임을 기억합니다.
이 지구별의 시민으로, 이 나라의 한 사람으로,
나는 오늘 겸손히 기원합니다.
억울한 눈물이 가슴속에만 갇히지 않는 나라,
말하지 못한 슬픔이 울음을 삼키지 않아도 되는 나라가 되게 하소서.
작은 이들의 발걸음이 짓밟히지 않는 나라,
힘 없는 이들의 목소리가 바람 속에서도 떨리지 않고
당당히 울려 퍼지는 나라가 되게 하소서.
정의가 숨지 않는 나라, 빛을 향해 떳떳이 서 있는 나라,
두려움이 아닌 진리로 조용하지만 굳건히 숨 쉬는 나라가 되게 하소서.
권한을 맡은 이들이 어둠이 아니라 빛을 품게 하시고,
힘으로 누르는 이가 아니라 책임으로 감싸 주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법의 이름이 특권의 방패가 되지 않게 하시고,
아픈 이에게 다가가 손을 내미는 정의의 손길이 되게 하소서.
세상을 비추는 언론이 누구의 입이 아니라 진실의 눈이 되게 하시고,
왜곡이 아니라 사실을, 선동이 아니라 양심을 담담히,
그러나 또렷하게 전하게 하소서.
서로를 나누는 혐오는 줄어들고 서로를 살리는 연대가 커지게 하소서.
욕심은 낮아지고 사랑은 깊어지고, 침묵은 성찰을 품고
대화는 사람을 세우는 따뜻한 힘이 되게 하소서.
자연과 인간이 서로를 희생시키지 않고 함께 숨 쉬는 생명의 나라,
상생과 조화가 뿌리내린 평화로운 나라가 되기를 빕니다.
붉은 말의 해답게 우리가 두려움을 가르고
정의의 길, 희망의 길을 단단한 심장으로 달려가게 하소서.
우리는 더 큰 우주의 일부이고 서로에게 서로의 별입니다.
한 사람의 양심에서 시작된 작은 빛이 이 땅 전체를 밝히고,
지구별을 더욱 따뜻하게 감싸는 희망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오늘, 이 마음을 품고 다짐합니다.
숨 쉬는 모든 생명과 손을 맞잡고, 지구별의 시민으로, 형제자매로,
사랑이 길이 되고 행복이 숨결이 되는 삶을 끝내 함께 걸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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