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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제27호 전북의 인권 역사 문화 유적지(29)

인권누리 2021. 10. 19. 09:55

 

 

이번호의 역사유적지는 남원 교룡산성입니다. 교룡산성은 남원시 산곡동에 있는, 해발 518m의 교룡산의 천연적인 지형지세를 이용하여 돌로 쌓은 산성으로, 둘레는 3120m입니다. 1973년 6월 23일 전라북도 기념믈 제 9호로 지정되었습니다.

교롱산성은 원래 백제때 신라와의 전쟁을 대비하여 처음으로 쌓은 성으로 임진왜란때에는 승병대장 처영이 성을 고쳐 쌓았습니다. 교룡산성은 산세가 매우 가파르고 수성을 하기에 매우 용이한 천혜의 지세를 갖춘 요새지입니다. 실제로 정유재란때 조선의 장수들은 왜적을 남원성에서 싸우지 말고 교룡산성에 들어가 성을 지키며 싸우자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명나라 장수 양원은 조선 장군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남원성에서 싸우다 전멸하였습니다. 만약 그때 양원이 평야지대인 남원성에서 싸우지 않고 교룡산성에 들어가 왜적을 맞아 싸웠으면 만명에 이르는 순절은 없었을 것입니다.

교룡산성에는 1년을 지킬 수있는 식량과 99개의 우물과 농사를 지을 수있는 터전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교롱산성은 밀덕봉과 복덕봉이 맞서 있으며 정상에 오르면 지리산의 노고단과 천왕봉에 이르는 주능선이 보입니다. 지금도 교룡산성이 올라가면 남원시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으며 적은 수로도 수만의 적을 맞설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동학의 창시자 최제우 선생은 교롱산성 은적암(밀덕암)에 기거하면서 동학의 경전을 저술하였습니다. 또한 김개남 장군 역시 1984년 남원에 입성하면서 교룡산성에 진을 쳐 동학농민군의 유적지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