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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누리 웹진 제35호 전북의 인권 역사 문화 유적지(37)

인권누리 2021. 12. 14. 11:33

이번호의 인권역사 유적지는 진안 마이산의 탑사입니다. 위치는 진안군 마령면 마이산남로 367에 있습니다. 마이산은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조선 태종이 남행하여 이 산 아래를 지나다가 그 모양이 말의 귀와 같다 하여 마이산이라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마이산 동쪽 봉우리를 수마이봉, 서쪽 봉우리를 암마이봉이라고 부릅니다. 탑사는 암마이봉 수직벽이 올려다보이는 골짜기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탑사를 건립한 이는 처사 이갑룡입니다. 그는 크고 작은 돌을 쌓는 방식으로 생전에 108기의 탑을 쌓았다고 합니다. 100년이 지난 지금도 80여기의 탑이 남아있습니다. 이갑룡은 유,불,선 등 3교에 바탕을 둔 용화세계 혹은 미륵세계를 꿈꾸었다고 합니다. 탑사에 쌓은 108이라는 숫자는 속세의 백팔번뇌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인간의 염원이 담겨져 있습니다. 탑사의 돌탑은 전라북도 기념물 제 35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마이산에는 조선를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설화가 많이 있습니다. 이성계는 고려때 왜구를 물리치고 마이산에 왔는데, 마이산 은수사에서 신인에게서 금척을 받는 꿈을 꾸었다고 합니다. 금척은 왕권을 상징합니다. 또한 이성계는 마이산에서 물을 마셨는데, 물이 은과 같이 맑고 깨끗하여 은수사라 불렀다고 합니다. 마이산을 배경으로 다섯개의 봉우리와 해, 달, 소나무들이 그려진 일월오봉도, 혹은 일월오악도가 있습니다. 긴 삼각형 형태의 나란히 솟아오른 다섯개의 봉우리는 백두산, 지리산, 금강산, 묘향산, 삼각산을 상징합니다. 조선시대 궁궐 어좌 뒷편에 일월오악도를 그린 병풍은 또다른 왕권의 상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