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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누리 웹진 제34호 전북의 인권 역사 문화 유적지(36)

인권누리 2021. 12. 7. 09:33

이번호의 인권역사 유적지는 고창 선운산 도솔암입니다. 위치는 고창군 아산면 도솔길 294번지 입니다. 도솔암은 도솔산(兜率山)(혹은 선운산이라고도 함)에 있는 삼국시대 신라의 제24대 진흥왕 당시 창건한 암자로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본사 선운사(禪雲寺)의 산내 암자입니다. 본래는 상·하, 동·서·남·북의 여섯 도솔암이 있었으나 조선 후기에 들어와 상·하·북 세 도솔암만이 남게 되었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도솔암이라 불리는 암자가 하도솔이며, 하도솔에서 365계단을 올라가서 있는 도솔암 내원궁(內院宮)이 상도솔암으로 전라북도문화재자료 제125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도솔암에 나오는 미륵삼존의 출현이나 ‘도솔(兜率)’이라는 이름 등은 미륵신앙의 배경하에 창건된 사찰임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도솔암 서편의 거대한 암벽에 새겨진 마애불좌상(磨崖佛坐像)은 고려 초기의 마애불 계통 불상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는데, 사람들이 이 마애불을 ‘미륵불’이라 부르고 있었던 데서도 도솔암과 미륵신앙의 깊은 관련성을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마애불좌상이 조성된 이래 이 불상의 배꼽에는 신기한 비결(秘訣)이 숨겨져 있다는 전설이 전하여, 1894년 동학농민전쟁 무렵에는 동학의 주도세력들이 현세를 구원해줄 미륵의 출현을 내세워 민심을 모으기 위해 이 비기를 꺼내가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하였습니다. 지금도 도솔암은 세상을 구제하기 위한 미륵부처의 출현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인권사상과 연결하여 수많은 발길이 찾아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