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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누리 웹진 제77호 전북의 인권 역사 문화 유적지

인권누리 2022. 9. 30. 11:02

전북의 인권 역사 문화 유적지(79)

이번호의 인권역사문화유적지는 전주 다가교, 다가산입니다.
위치는 전북 전주시 완산구 다가동 3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전주천 너머의 그리 높지 않은 산이 있습니다. 전주 국궁장으로 많이 아시는 천양정(穿楊亭)이 다가산의 초입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1910년 일본인들에 의해 다가산 정상에 도리이(鳥居 とりい 일본 신사앞에 세워지는 관문)가 세워졌고 1914년 신사가 준공될 때 천양정도 일제에 의해 신사부지로 강제수탈 되는 아픈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전주사람들이 눈여겨 보지 않고 지나치던 전주역사에는 일제강점기 동안 다가산과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폐교된 신흥학교터에 세워진 전주신사에 대한 치욕적인 역사가 있습니다.
전국에 몇개 안되는 일제의 규모가 큰 신사인 국폐소사(國幣小社)중의 하나가 지금의 기전대학교부지와 사직단터에 세워졌다가 해방 직후에 철거되었긴 하지만 아직도 전주 다가산 주위에 일제강점기 기간중에 세워진 신사(神社)의 흔적들이 남아있습니다.

일제강점기이던 1914년 10월, 일본인이 주로 거주했던 서문 밖에서 잘 조망 할 수 있는 다가산 정상에 신사가 건립되었습니다.
이는 기만적인 내선일체(內鮮一体)와 황민화(皇民化)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11,800평의 땅을 강제로 기부받아 완공 하였습니다.
1935년 이후 조선백성들에게 신사참배를 강요하였으며 당시 신사참배를 거부하였다는 이유로 1937년 신흥학교와 기전학교가 폐교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습니다.
전주사람들에게 다가산은 '눈물' 같은 공간입니다.
일제강점기에 다가산(多佳山)정상에 세워진 '신사'를 참배하기 위해 닦아 놓은 이 길을 참궁로(參宮路)라 하였습니다.
즉 '신사에 참배하러 가는 길'이라는 의미인데 다가교를 '신사에 참배하기 위해 건너는 다리'라는 의미의 '대궁교(大宮橋)'라는 이름 지은 것과 궤를 같이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석등은 1937년 일제강점기 당시 다가교(대궁교)가 세워지면서 설치됐습니다.
다리는 1914년 이두황이 세운 전주 신사와 1919년 마쓰모토의 개인 신사에서 진행되는 참배 길로 활용되었습니다.
다가교 석등은 그동안 일본의 야스쿠니(靖國神社) 신사 석등, 관폐대사(官幣大社)였던 남산의 조선 신궁의 석등과 모습이 흡사해 존치 논란이 제기되어 전주시는 '3·1운동 백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다가교 석등을 2019년 철거하였습니다.

전주 신사로 이어지던 참배로 역할의 계단석들은 전주기전대학교 내에 아직도 남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