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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누리 웹진 제85호 회원의 붓

인권누리 2022. 11. 24. 10:48

민족과 나라를 위한 기도

- 민족과 나라를 위한 기도

- 최종수 (무주성당 주임신부)


"이 역사의 오밤 중에 길을 밝혀 주소서.
성모여, 해 뜨는 동녘 하늘의 별이여!"
ㅡ김수환 추기경님

천국에서 계신 김수환 추기경님이시여
벼랑에 몰린 것처럼 위태로운
민족과 나라, 세상과 교회를 위해 빌어주소서.
루르드 동굴 아래서
여기 하늘의 어머니 앞에
촛불이 타오른다.
간절한 기도, 온갖 소망을 담은 기원이 불탄다.
가브강의 고요한 물소리
왠지 눈물이 흐른다.
여기 어머니 앞에
마음속 깊이 하염없이
아프고 맺힌 눈물이 흐른다.
따스하고 기쁜 감사의 눈물이 흐른다.
성모여, 우리나라와 우리 겨레를 구하소서.
우리 교회를 더욱 맑게, 빛나게 하소서.
이 역사의 오밤중에 길을 밝혀 주소서.
성모여, 해 뜨는 동녘 하늘의 별이여!
김수환 추기경님께서
1972년 11월 6일
루르드에서 쓰신 시입니다.
박정희 유신독재 선포 후 3주째 되는 날,
세상과 민족과 교회에 대한 고뇌,
한국 지성인으로서 참담한 심정을 읽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