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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누리 웹진 제94호 전북의 인권 역사 문화 유적지

인권누리 2023. 1. 25. 10:40

전북의 인권 역사 문화 유적지(96)

이번호의 인권역사문화유적지는 전북 진안의 태고정과 용담 망향의 동산입니다.
위치는 전북 진안군 용담면 수천리 13-14번지에 있습니다.

진안 태고정(太古亭)은 전라북도 진안군 용담면 수천리에 있는 조선 전기 누정입니다.
태고정(太古亭)은 용담면 소재지에서 남쪽 방향으로 용담호 변으로 개설된 지방도 795호선을 따라 진안 방면으로 8㎞쯤 가면, 용담 대교가 나오는데 다리 바로 앞 오른쪽 언덕 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언덕 위에는 용담댐 건설로 수몰된, 옛 용담면 소재인 옥거리를 내려다볼 수 있도록 망향의 동산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원래 태고정(太古亭)이 있던 자리에는 15세기 말경에 현령 조정(趙鼎)이 지은 이락정(二樂亭)이라는 작은 정자가 있었습니다.
이락정(二樂亭)은 ‘군자는 산과 물을 좋아한다는[樂山樂水]’의 뜻에서 유래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이름은 오래가지 못하고 소나무가 많다고 하여 만송정(萬松亭)이라 불리었습니다.
이후 1666년(현종 7)에 용담 현령 홍석(洪錫)이 정자를 고쳐 지으면서 이름을 태고정(太古亭)으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태고정(太古亭)은 일제 강점기인 1911년 봄, 조선 총독부에 의해서 국가 재산으로 강제 몰수되어 공매 처분되었는데,
그때 송림리의 임소환(林昭煥) 선생이 250원에 사서 용담군 공유물로 기증하여 오늘에 이른다고 전합니다. 건물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겹처마 팔작지붕 양식입니다.

태고정에는 용담댐 망향의 동산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2001년에 완공된 용담댐 조성으로 인해 6개 읍면에 걸친 총 68개 마을의 12,616명의 수몰민을 낸 그 수몰의 현장을 기억하고자 전망대와 망향탑이 세워져 있습니다.
또한 황산마을 북쪽 용담~금산간 도로에서 60미터 떨어진 산비탈인 옛 삼천서원의 뜰에 세워져 있던 묘정비와 다른 비석들이 이 위치로 옮겨져 있습니다.
진안 고향이 물에 잠긴 수몰민들은 그 신작로, 물, 소나무 숲, 등을 이 높은 곳에 와서 보면서 예고향을 떠 올려 보았을 것입니다.

물을 펑펑 쓰고 있는 발전 시설과 편리함의 상징 "댐" 그 이면에는 고향이라는 옛 시절이 송두리째 묻혀버린 사람들의 삶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 봅니다.
이곳 태고정은 용담의 풍경과 더불어 일출을 볼 수 있는 아주 좋은 명소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