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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누리 웹진 제117호 전북의 인권 역사 문화 유적지

인권누리 2023. 7. 6. 20:59

전북의 인권 역사 문화 유적지(119)

이번호의 인권역사문화유적지는 동학농민혁명 말목장터 유적지입니다.
유적지의 위치는 전북 정읍시 이평면 두지리 191-2번지에 있습니다.

말목장터는 만석보에서 서쪽으로 약 2km 가량 떨어져 있는 이평면 면사무소 앞 도로 건너편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말목은 말 두(斗), 못 지(池)자입니다. 그러나 요즘은 말목의 뜻이 변화되어 말의 목부분 형상을 뜻하는 말목이라 합니다.

1894년 1월 고부농민봉기 발발 당시 전봉준 장군은 통문을 돌려 1월 9일 저녁 농민들을 이곳 말목장터에 모이게 했다고 합니다.
현재 복지회관이 서 있는 자리가 옛 말목장터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처음에 모인 사람들은 500여명 정도였는데, 이들이 관아로 쳐들어갔을 때 조병갑은 이미 도망치고 없었습니다.
동학군은 옥문을 열고 억울하게 갇혀 있던 사람들을 풀어주었고, 전봉준은 동헌에 들어가 이방(吏房) 등 조병갑의 악정에 조력한 자들을 소환하거나, 잡아들여 매일 이들을 심문하여 악정을 조사하였다고 합니다.
또 조병갑이 신보(新洑)를 수축한 뒤 고부민들로부터 강제로 빼앗아 창고에 쌓아놓은 벼 1,400석을 양식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이어 이들은 1월 17일 군기고를 격파하여 무기를 가지고 진영을 고부관에서 이곳 말목장터로 이동하였고, 여기서 지도부는 13명의 대표를 다시 선정하여 이들은 만석보를 파괴하고 백산에 성을 축조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후 2월 20일경 함께 봉기할 것을 촉구하는 격문을 전라도 각지로 전파한 전봉준은 2월 25일 말목장터에서 백산으로 이동하였고, 함열 조창에 나아가 전운영을 격파하였습니다.

당시 말목장터에는 감나무가 한 그루 있었으며, 전봉군 장군은 말목장터에 집결해 있던 농민들에게 일장연설을 하고 이 나무 기대어 쉬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습니다.
감나무는 높이 21m, 둘레 1.8m이고, 수령은 180년 정도로 추정되었으나, 2003년 고사되어 현재는 동학농민혁명기념관에 보관, 전시되고 있으며 이곳에는 대체 감나무를 식재하였습니다.
감나무가 서있던 말목장터 일대는 2001년 4월 27일 전라북도기념물 제110호로 지정되었습니다.
그 옆으로는 1994년 동학농민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정부에서 세운 말목정이라는 정자 한 채가 자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