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의 인권 역사 문화 유적지(134) |
이번호의 인권역사문화유적지는 임실 성수산 상이암입니다. 위치는 전라북도 임실군 성수면 성수산길 658번지에 있습니다.
임실군 성수산 상이암(上耳庵)은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본사인 선운사(禪雲寺)의 말사입니다. 신라 헌건왕 1년(875년) 도선(道詵)국사가 창건하였고, 1394년(태조 3년) 각여(覺如)선사가 중수하였습니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등극하기 전 이곳에 와서 치성을 드리니 하늘에서, “앞으로 왕이 되리라.”는 소리가 들렸다고 하여 절 이름을 상이암으로 고쳤다고 전합니다. 또한 1894년 동학농민운동으로 불탄 것을 1909년 대원(大圓)선사가 중건하였습니다. 그 뒤 의병대장 이석용(李錫庸)이 이곳을 근거지로 삼고 항일운동을 전개하였으므로 왜병들에 의하여 다시 소실되었다가 그 뒤 중건되었지만, 6·25 때 다시 소실되었습니다. 지금의 건물은 1958년 11월 상이암 재건위원들이 세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법당 상량식이 거행되는 동안 오색서광(五色瑞光)이 원형을 그리면서 식장 위 하늘 높이 뻗는 광경을 펼쳐졌다고 합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법당을 비롯해서 칠성각, 산신각, 비각과 요사채가 있습니다. 유물로는 혜월(慧月)과 두곡(杜谷)의 부도 2기가 전북 문화재자료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
|
상이암이 유명한 것은 사찰에서는 왕이 되리라는 소리를 들었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라 말의 도선국사는 왕건에게 성수산에서 백일기도를 권했고 왕건은 이곳에서 백일기도 끝에 관음의 계시를 얻어 기쁨을 감추지 못해 바위에 환희담(歡喜潭)이라는 글자를 새겼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백일기도를 끝내고 못에서 목욕을 하던 고려 태조 왕건에게 하늘로부터 용이 내려와 몸을 씻어주고 승천하면서 ‘성수만세(聖壽萬歲)’라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조선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세우기 전에 이곳에 와서 치성을 드리니 하늘에서부터 “앞으로 왕이 되리라.”는 소리가 들렸다고 합니다. 상이암 입구에 태조 이성계가 쓴 “삼청동(三淸洞)”이라 새긴 비석이 있습니다. 이성계가 나라를 세우기 위해 백일기도를 드렸으나 별다른 감응이 없자 이곳에서 3일을 더 맑은 계곡물에 목욕재계를 하고 기도를 드려 비로소 관음보살의 계시를 얻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비석은 그것을 기념하여 자연석에 새긴 것이라 합니다. |
|
상이암 마당에는 하늘을 향해 힘차게 뻗어있는 수령 120년의 화백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9개의 가지가 하늘을 향해 뻗어 있는 모습이 마치 9마리 용이 하늘을 향해 승천하려는 기세를 보이며 그 신비감을 더 해주고 있습니다. 암자 건물 뒤 편에 서 있는 청실배나무와 함께 왕의 기도터로서의 위상에 광채를 더 해주고 있습니다. 수령 600년이 넘은 청배실나무는 태조 이성계가 이곳에서 100일 기도를 하며 심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
|
고려 왕건과 조선의 이성계가 왕이 되기 전에 기도했던 성수산 상이암은 동학농민혁명과 항일운동, 한국전쟁 등의 근현대사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정성 어린 마음으로 기도를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