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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인권역사문화유적지(178) |
이번호의 인권역사문화유적지는 장수 가야홍보관입니다. 위치는 전북특별자치도 장수군 장수읍 두산리 473-2번지 한누리전당가람관 3층에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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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동부 소백산맥 서쪽 사면의 산간 지대에 있는 장수군은 고대국가 시절 가야의 왕국이 자리했던 곳입니다. 고대 산업경제의 중심인 철 생산 유적과 정보통신기술의 원조인 봉수유적들이 남아있는데 가야유적뿐만이 아니라 장안산, 팔공산, 남덕유산과 덕산계곡, 동촌리 고분군을 비롯하여 다양한 문화재 등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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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가야는 남원에서 시작해 진안 장수, 나아가 섬진강, 영산강 권역으로 세력을 뻗치고, 5세기 대가야는 중국 남제에 사신을 보낼 정도로 전성기를 구가했습니다. 장수의 진안고원은 최근 몇 년 동안 동촌리를 위시해 삼봉리 장계리 백화리 등지에서 5세기에서 6세기 것으로 보이는 250여 기의 가야계 중대형 고분이 발견되었습니다. 여기서 나온 토기 마구 철기는 장수 가야의 존재감을 높여주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동촌리 고분군은 80여 기의 무덤이 확인돼 2019년 전라권 가야 유적 가운데 두 번째로 국가 사적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이곳에선 가야계 고분으로는 최초로 말 편자가 말뼈, 금은 귀걸이와 고리자루큰칼 등과 함께 출토되었습니다. 쇠로 만든 말 편자는 장수의 가야 세력이 철의 생산과 가공에 필요한 첨단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장수군에 산재한 제철 유적은 확인된 것만 70곳이 넘는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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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에는 봉수들의 종착지는 장수군 장계분지입니다. 당대 최고 수준의 밀집도를 자랑하는 통신망이 진안고원에서 구현된 것이고, 이를 운영한 정치체를 두고 어떤 이는 ‘반파(伴跛)’라고 주장하고, 어떤 이는 ‘기문’, 또 어떤 이는 토착 세력이라고 보기도 합니다. 장수 가야는 현재진행형 고대사의 한 부분입니다. 장수군은 2019년 전북 최초로 가야홍보관을 개관했으며, 지난해 세계유산에 포함되지 못한 동촌리, 삼봉리 고분군 등 장수 지역의 가야고분군을 세계유산에 추가하려고 힘쓰고 있습니다. 가야가 백두대간을 넘어 존재감을 드러내는 역동성만큼이나 장수 가야문화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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