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산악열차를 멈추려 하는 생명평화운동
장효수(기후위기남원시민모임)
주님의 평화가 형제 자매들에게 임하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이 땅은 우리가 주인이 아닙니다. 우리는 이 땅을 복되게 하라는 주님의 뜻에 따라 섬기고 돌보는 거룩한 책임을 맡은 청지기일뿐, 우리에게 허락해 주신 땅은 주님의 땅입니다. 우리 인간이 하나님의 피조물이라고 한다면, 내 곁의 꽃과 나무도, 산과 들 모두가 하나님의 창조물입니다. 피조물로서 우리는 주님께서 허락해 주신 이 땅을 책임지고 지키고 병들지 않도록 돌보아할 책임이 있습니다. 지금, 여기에 있는 사람들만의 땅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후손들이 이 땅에서 복된 삶을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이 지구는 심한 병에 걸려 신음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편리함과 쾌락을 위해 생명의 땅을 훼손하고 짓밟은 우리들로 인해 고통의 신음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인간도 병이 나면 여러 증상이 있습니다. 몸 안의 깨진 질서로 인해 싸움이 시작되어 열이 나고 몸살 기운이 있으면, 몸의 회복을 위해 쉬라는 경고로 받아들이고 모든 것을 멈추고 쉬어야 회복이 됩니다. 그러나 그 경고를 무시하고,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몸에 증상이 있는데도 일하고, 놀고, 맘대로 생활하면 회복할 수 없는 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때 빨강색 경고등을 볼 수 있는 눈과 깨달을 수 있는 머리와 멈출 수 있는 용기가 진정 필요하게 됩니다.
지금 우리 한국사회 뿐만이 아니라 지구촌 전체가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로 인하여 심한 몸살을 겪고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확진과 생명 잃음의 희생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며 어떻게 진행될지 어느 누구도 모르고 있습니다. 이 코로나 바이러스는 여러의견들이 있지만, 우리 인간의 탐욕으로 자연세계의 질서가 깨진 결과입니다. 자연의 고통은 곧 인간의 고통이라는 것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하나님의 경고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함께 신음하는 지구촌 전체는 인간의 무차별 개발논리에 대하여 일단 멈추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과학과 의료의 힘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막아보려고 하지만, 눈에 보이지도 않는 미세한 바이러스로 인해 속수무책 당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의견은 땅에 대한 개발 혹은 성장이 아니라, 땅의 회복과 보존에 어느 시대보다도 강한 방점을 찍고 있습니다. 우리의 자연이 망가지고 환경이 깨져 병들면 경제성장이니, 개발이니 이 모든 것이 아무런 소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 지구촌의 심한 몸살로 인한 고통과 신음은 세계 곳곳에서 보여지고 울려지고 있습니다. 이 지구촌의 중병으로 인해 발생된 기후변화는 변화에서 그치지 않고 위기단계에 올라와 우리 인류를 위협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당장 우리 나라에서도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적지 않습니다. 작년 여름 몇 십년 만에 집중 폭우로 심한 고통을 당하였고 계산할 수 없는 큰 피해를 보았습니다. 지난 겨울에는 몇 십년만에 북극한파로 인해 우리도 힘이 들었지만, 대나무 등이 누렇게 죽어갔고, 약한 나무들이 얼어죽는 일이 생겼습니다. 작년에만 그런 것인가, 전문가들에 의하면 이 모든 현상은 기후변화이기 때문에 이번 해에도 더 큰 집중폭우가 있을 수 있고, 더 추운 북극한파가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집중호우가 아니며 심한 폭염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런 우리의 세상이요 현실입니다.
이런 시대적인 흐름 속에서 남원시는 국립공원1호인 지리산에 산악열차를 설치하겠다고 총력을 다하며 역행하고 있습니다. 전기를 이용하는 산악열차이기 때문에 친환경열차라고 주장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관광을 와서 우리 지역을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서 산악열차를 건설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국립공원의 자연보존지구에 무리한 법 해석과 국회와 환경부와 국토부에 끈질긴 로비를 하면서 산악열차를 건설하려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시대는 인간탐욕으로 자연환경이 무너짐과 심한 몸살을 겪으며 중병을 치료하려고 하는데, 남원시는 그 고통과 신음을 외면하면서 자신들이 세운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은, 지리산에 괘도 설치를 위해 산을 훼손하면서 엄청난 공사를 하고, 화석연료를 사용하여 만들어낸 전기를 이용하는 산악열차를 통하여 지리산에 올라가야 하는 것이 아니라, 내일을 위해, 우리의 자녀들과 후손들을 위해 지리산 산악열차를 포기하고, 생명의 숨을 만들기 위해 지리산을 지켜야 할 때입니다. 국립공원1호인 지리산이 산악열차가 허락되고 설치된다면 전국의 모든 국립공원과 모든 산들에는 산악열차를 만들려고 하는 인간탐욕의 역사가 시작될 것입니다.
작년 겨울 문재인대통령은 ‘2050년 탄소중립선언’을 했고, 남원시도 ‘남원시 2050년 탄소중립선언’을 했습니다. 진정 탄소중립선언을 했다면, 지금 지리산산악열차 설치를 중단과 포기하고 더많은 나무를 심고, 환경을 복원하는 작은 노력들을 해나가야 합니다. 지금의 과학과 기술은 앞으로 전기차, 수소차등의 발전으로 인해 시청에서 걱정하는 매연차량이 줄어들고, 언젠가는 소멸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산악열차가 결정되고 공사를 지금 시작하여 10여년 후 전기열차가 설치된다고 해도, 그 이전에 산에 올라갈 매연차량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환경은 점점 심하게 망가질 것이 때문에 대안 차량이 빨리 개발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산악에 무리하게 설치해야 하는 산악열차는 국민의 엄청난 세금을 투자해야 합니다. 1Km당 100억원이 들어가는 엄청난 공사입니다. 30Km 이상 계획했다가, 구례군에서 반대해서 줄어들긴 했지만, 우리의 엄청난 세금이 들어가야 하는 공사입니다. 이런 엄청난 공사를 시민들에게 설명하고 소통하며 무엇이 장점이고, 무엇이 단점인가, 미래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인가, 자연환경에 어떤 해를 줄 것인가 등을 알리면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시청과 의회에서 앞만 보고 진행하는 상황입니다. 지금 강하게 진행하는 지리산 산악열차는 “산으로 가는 4대강 사업”입니다. 그때의 논리와 너무 유사합니다. 자연이 보존되고, 관광산업이 발전되며 지역이 더 좋아진다는 그 발상과 논리가, 지금 지리산산악열차에 그대로 적용되고 있습니다. 자신들이 행하는 악한 일을 모르고 있습니다.
이번 해에 이것을 진행하는 철도연구원과 남원시는 산악열차 시험구간을 결정하려고 합니다. 시험구간이라고 하면서 진행하는 1Km를 지리산에 결정하면, 몇 년후 지리산 정령치까지 치고 올라갈 것입니다.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만약 결정이 되면 다시 회복할 수 없는 지리산이 될 것입니다. 문제가 발견되고 나서 책임질 사람이 없게 될 것이며, 지리산은 눈물을 흘릴 것입니다.
또 무리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구름이 서쪽에서 이는 것을 보면 곧 말하기를 소나기가 오리라 하나니 과연 그러하고 남풍이 부는 것을 보면 말하기를 심히 더우리라 하나니 과연 그러하니라 외식하는 자여 너희가 천지의 기상은 분간할 줄 알면서 어찌 이 시대는 분간하지 못하느냐 (누가복음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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