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냐와 함께 하는 행복연습] <39> 산책하면서 원숭이 마음 길들이기

　가을은 산책하기에 정말 좋은 계절입니다. 따스한 햇살과 아름다운 단풍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집니다. 이번 주는 <산책을 하면서 원숭이 마음 길들이기>연습을 해보겠습니다.


　원숭이 마음은 원숭이가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뛰어다니는 것처럼, 마음이 과거 생각, 미래 생각을 하면서 후회와 불안, 분노를 만들어내는 것을 말합니다. 원숭이 마음을 길들이지 않으면 고통이고, 원숭이 마음을 길들이면 평화가 옵니다.
　
　산책하면서 원숭이 마음 길들이기 연습은 시각, 청각, 후각 등을 사용해서 마음을 현재의 순간으로 가져오는 것입니다. 자연의 품에서 걷고, 자연을 만날 때는 지금 이 순간에 온 마음을 두어야 합니다. 마음이 자신을 떠나서 방황하지 않도록 생각이 일어날 때마다 생각을 멈추고 보고, 듣고, 냄새 맡는 감각에 집중해 봅니다.

　우리 마음은 ‘생각’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날 때 무한한 자유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산책을 하는 동안에는 ‘일’에 대한 생각을 내려놓아 보세요. 최고의 휴식은 생각을 쉬는 것이고, 생각을 멈추면 고요한 마음이 드러납니다.
　

　자~ 그럼, 산책하면서 원숭이 마음을 잘 길들일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해요.
　

　1. 걸으면서 발바닥에 집중하기

　편안하게 서서 몸을 잠시 흔들어봅니다.

　자신의 발과 땅이 연결되어 있음을 느껴보세요.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숨을 내쉬어 봅니다.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걸으면서 자신의 발걸음에 마음을 집중해 보세요.

　발을 들 때와 발은 내릴 때의 감각을 알아차려보세요.

　무거움, 가벼움, 따스한 느낌, 차가운 느낌 등을 느껴봅니다.

　걸을 때 어떠한 소리가 나는지 소리를 들어봅니다.

　걸을 때, 내면에서 일어나는 평화를 느껴봅니다.
　

　2. 자연의 소리 듣기

　숲속에서 나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보세요.

　새들의 노랫소리가 다양합니다.

　가까이서 들리는 새소리, 멀리서 들리는 새소리를 들어보고

　각 방향에서 들리는 새소리를 들어보세요.

　새소리를 듣다가 ‘일’에 대한 생각이 떠오르면

　‘지금은 산책에 집중하는 시간이야’라고 말하면서

　새소리 듣는 것에 집중합니다.

　그러면 점차 잡념이 사라지고 고요함 속에 새소리만 남을 거예요.

　새들의 아름다운 합창에 아~ 하고 감동과 경외감이 솟아남을 느껴보아요.

　새소리와 새소리 사이의 침묵도 느껴봅니다.

　침묵은 영혼이 목욕하기에 가장 좋은 수단입니다.

　새소리 외에 풀벌레 우는 소리,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

　바람에 나뭇잎이 움직이는 소리, 낙엽 밟는 소리도 들어봅니다.
　

　3. 숲속에서 나는 향기 맡기

　걸으면서 코로 들어오는 향기에 집중해보세요.

　생각이 일어나면 생각을 알아차리고 다시 향기 맡는 것으로 돌아옵니다.

　코로 가슴가득 숨을 들이마시고 숨을 내쉬어 봅니다.

　으흠~ 숲속의 향기가 코에서 폐로 들어가 온 몸으로 퍼져갑니다.

　세포들이 깨어나고, 기분이 상쾌합니다.

　향기를 맡는 순간 내 마음은 향기입니다.

　생각이 아닌 가슴으로 느끼면

　매 순간 새로운 향기가 느껴집니다.
　

　4. 나뭇잎과 하늘 등 자연을 바라보기

　눈으로 자연을 보는 것에 마음을 집중해보세요.

　단풍잎, 여러 나무들, 풀들을 바라봅니다.

　‘생각’ 이 일어나면 ‘생각’에 끌려가지 말고, 다시 보는 행위로 돌아옵니다.

　다람쥐, 새들을 바라봅니다. 하늘도 바라봅니다.

　맑은 하늘을 바라 볼 때 내 마음은 맑은 하늘입니다.

　무한히 열린 하늘을 볼 때 내 마음도 무한히 열린 마음입니다.
　

　산책을 마칠 때는 평화를 선물한 자연에게 고마움을 표현합니다.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내면의 평화입니다. 내면의 평화는 원숭이 마음을 잘 길들일 때 찾아옵니다. 산책을 하면서 마음이 방황할 때마다 마음을 지금~ 여기로 데려오세요.

　원숭이 마음 길들이기 ! 얼굴에는 미소~ 가슴에는 평화가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글 = 수냐 김연희(예술심리상담전문가, 행복명상가, 교육학 박사)

출처 : 전북도민일보(http://www.do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