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인권 역사 문화 유적지(47)
이번호의 역사 유적지는 천호성지입니다.
위치는 전라북도 완주군 비봉면 천호성지길 124입니다.
천호성지는 150여 년의 전통을 가진 천주교 집성촌입니다.
천호산(天壺山) 기슭의 천주교 천호(天呼)공소가 있습니다.
천호산은 순교자의 피를 담은 병(甁)의 구실을 하고 있다고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곳에는 1866년(고종 3년, 병인박해) 12월 13일 전주 숲정이에서 순교한 여섯 성인 중 이명서 베드로, 손선지 베드로, 정문호 바르톨로메오, 한재권 요셉과 1866년 8월 28일 충청도 공주에서 순교한 김영오 아우구스티노, 그리고 1868년 여산에서 순교한 열 분의 순교자가 묻혀있습니다. 또한 이름 없이 순교한 수많은 분들도 천호산에 묻혀있습니다.
천호성지와 그 주변의 산은 본래 고흥 유씨 문중의 사유지였습니다.
조선시대 나라에서 고흥 유씨 문중에 하사한 사패지지(賜牌之地)였습니다.
그러던 중 1909년 되재성당 목세영 신부를 중심으로 12명의 교우들이 어렵사리 돈을 마련하여 150 정보의 임야를 매입하였습니다.
이후 공소 신자들은 이곳에 생활 터전을 마련하게 되었고, 이미 모셔진 순교자들의 묘소들을 보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후 1941년경 150 정보 중에서 순교자들의 묘와 종적은 알 수 없지만, 순교자들이 묻혀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땅 75 정보를 천주교교회에 기증하였습니다.
그리고 이곳에는 천주교 전주교구 호남교회사연구소가 있습니다.
호남교회사연구소에서는 1983년 5월, 천호산에 묻힌 순교자들의 유해 발굴 작업을 하여 현재의 위치에서 그동안 실전(失傳)되어 왔던 정문호, 한재권의 유해, 그리고 1868년 여산에서 치명한 후 합동으로 묻혀 있던 여덟 분의 유해와 천호산 기슭에서 두 분의 유해를 발굴 하였습니다.
그러나 천호산에는 지금도 어디에 묻혔는지 알 수 없어 발굴하지 못하는 많은 순교자들이 있습니다.
천주교 전주교구는 1984년부터 천호성지를 개발하여 1985년 11월 30일 자치교구 설정 50주년 기념선포일에 맞추어 성지를 축성하였고,
50주년 기념의 해인 1987년에는 천주교 순교 정신을 이어받기 위한 신앙의 수련장으로 피정의 집을 건립하였습니다.
이곳은 천호산 기슭에 형성되었던 천주교 박해시대 교우촌의 옛 터와 주변 환경을 손상되지 않고 온전하게 보존되어 있어 당시 신앙의 자유와 이를 지키고자 하였던 교우촌의 입지적 특성을 보여주는 교육장으로서도 가치가 있습니다.
현재의 천호공소는 150여년의 전통을 지닌 교우촌답게 주민 전체가 천주교 신자들로 구성되어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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