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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누리 웹진 제113호 회원의 붓

인권누리 2023. 6. 6. 07:13

비오는 날 마음 챙김 명상산책

김연희(인권누리 이사, 수냐 명상 치유센터장)



모처럼 비가 많이 내립니다. 비오는 날 마음챙김 명상산책을 나갑니다.
우산을 사야해서 오늘은 도심속 명상산책입니다.
옷이 젖을까 약간 염려되는 마음을 알아차리고 내려놓으니 편안합니다.
우산을 챙기고 나갑니다.

의도 - 마음챙김을 하겠다는 의도를 갖습니다.
방법 - 몸과 마음의 현상을 판단하지 않고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비오는 날은 우산에서 떨어지는 빗소리를 기본 알아차림 대상으로 합니다.
자연스럽게 보이고 들리고 접촉하는 몸의 감각과 감정, 생각, 욕구도 알아차림을 합니다.
생각이 일어나면 알아차리고 빗소리 알아차림으로 돌아옵니다.
자연스럽게 공, 무상 등의 이치가 떠오르면 잠시 되새겨 봅니다.
감사명상, 자비명상으로 마무리합니다.

저는 빗속을 걸을때는 마음챙김의 기본 대상으로 우산에서 떨어지는 빗소리에 둡니다.
톡 톡 톡 떨어지는 소리...따다다다 따다다다 소리가 들립니다.
기분이 좋아짐을 알아차립니다.
우산에서 들리는 빗소리 뿐만 아니라
길바닥에 떨어지는 빗소리도 들립니다.
비 떨어지는 무늬가 보입니다.
개념화하지 않고 그냥 바라봅니다.

시장통 배추시레기들과 차들이 보입니다.
좋다. 싫다 등의 개념화 하려는 마음을 알아차리고 내려놓습니다.

우산을 잡고있는 손목의 감각이 느껴지고
걸을 때 발에서 느껴지는 감각, 허벅지, 허리등의 감각도 느껴집니다.
무거움, 가벼움, 촉촉함, 시원함 등의 감각이 느껴집니다.

우산을 사러 다이소에 가는 길
옷가게가 보입니다.
옷에 마음이 머물러지고 예쁘다는 판단, 갖고 싶다는 욕구가 일어남을 알아차립니다.
알아차림은 자극과 반응 사이에 여유공간을 만들어주고 그 다음 행위를 선택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줍니다. 스토리를 멈추고 빗소리에 집중을 합니다.
고요함과 빗소리의 아름다움에 잔잔한 기쁨이 솟아납니다.

바닥에 떨어지는 빗무늬가 보입니다.
아~ 아름답다는 개념화를 알아차립니다.
개념을 내려놓고 그냥 바라봅니다.
바닥에 무늬가 더 선명하게 보이고 마음은 편안합니다.
앞에 허공이 보입니다.
허공을 바라보면 툭트인 열린의식이 알아차려집니다.
허공에 앞 길 전체가 보입니다.
전체가 보이는 그 이미지가
마음거울에 비친 그림자임을 기억하며 알아차림 합니다.

일체법이 꿈과 같고 허깨비와 같다는 금강경의 가르침을 잠시 떠올립니다.
일체유위법 여몽환포영 여로역여전 응작여시관
:'모든 유위법은 꿈과 같고, 환상과 같고, 물거품과 같고, 그림자와 같고, 또한 이슬과 같고
, 번개와 같으니 마땅히 이와 같이 보아야 한다.'는 관점으로 보면 그 어떤 것도
집착할 것이 없음이 확연해지니 마음이 자유로워집니다.

지혜로서 마음챙김을 한다는 것은
공, 무상, 연기등의 관점을 전제하고 몸과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알아차림을 하면서 가끔씩 지혜를 되새겨보면 대상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이 됩니다.

다이소에서 우산을 사면서 초록줄무늬 우산이 예쁘다는 생각이 들어서
우산을 샀습니다. 우산을 펴니 기분이 산뜻하고 좋습니다.
전라감영이 보여서 그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기와한옥이 아름답습니다. 처마에서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면서 걷습니다.
독특한 빗소리가 마음에 일어났다 사라지고 일어났다 사라집니다.

'나'라는 실체가 없이 보임과 들림이 있을 뿐입니다.
아름다움, 편안함, 고요함 등이 느껴집니다.

집으로 오는 길
어제 TV에서 본 세계에서 가장 비싼 집 10대 지역 소개가 떠오릅니다.
생각을 억제하지 않고 영화바라보듯 잠시 그냥 바라보고 의도적으로 허용했습니다.
수백억짜리 집을 사는 갑부들이 있는 대도시에
집이 없어서 편의점에서 자는 사람, 2평짜리 집에서 자야 하는 빈민들이
있음도 화면에 비추어졌습니다. 아 가슴아픈 현실 !
갑부들이 사는 모나코가 가장 비싸고 3000억짜리 집이 있다고 합니다.

불평등에 관심갖는 정의로운 자비, 자비로운 정책과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일어났습니다.
정의로운 자비, 자비로운 정책과 시스템 이라는 개념이 떠오른게 기뻤습니다.
부자들이 조금 더 아름답고 자비롭게 멋진 삶을 살면 얼마나 좋을까?
고통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부를 나누면서 행복을 누리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이 일어났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어려서부터 자비로운 삶을 지향하는 가치관 교육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겠습니다.

자, 이제 생각을 멈추고 다시 빗소리에 집중하고 몸과 마음을 알아차림 합니다.
냄새가 알아차려집니다. 비오는 날의 향기~ 으흠~ 깊에 들이마시고 내쉽니다.
집이 시장근처 입니다. 양파 향이 일어났다 사라집니다.
숨을 들이쉬면 냄새가 나고, 숨을 내쉬면 냄새가 사라집니다.
명상산책길 마무리는 감사와 자비명상을 합니다.
이렇게 여유롭게 명상산책을 하며 평화를 누릴 수 있음이 감사하고
신체 건강과 보고, 듣고, 냄새맡고, 걸을 수 있는 몸과
다양한 경험을 알아차리는 의식에 감사합니다.

수냐가 살아가도록 도와주는 수많은 사람, 사물, 자연, 은혜에 감사합니다.
집에 와서 잠시 자비명상을 합니다.
자신과 가족, 지역, 나라, 지구, 이세상 모든 존재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 지혜와 사랑으로 행복하기를 기원합니다.

부처님 오신날 마지막 연휴
내 마음의 평화와 자비의 본성이 빛나도록
조금 더 의도를 갖고 마음챙김을 해 봅니다.
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고 마음의 대 평화를 누리시기를 두 손 모읍니다.

빛과 사랑으로 수냐합장 2023- 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