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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인권역사문화유적지(181) |
이번호의 인권역사문화유적지는 익산 대간선수로 입니다. 위치는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 동산동 813-84번지에 있습니다.
대간선수로는 1923년 일제가 익산, 완주, 군산 드넓은 평야의 쌀 수탈을 위해 만든 농업용수 공급 수로입니다. 완주 어우보에서 익산까지 28km를 햇빛을 받고 광합성작용을 하며 흘러오는 대간선수로는 대한민국 가장 오래되고 가장 길고 유일한 상수원 수로로서 역사적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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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경강은 동상면 밤티마을에서 시작하여 동상, 대아저수지를 거쳐 고산에서 경천저수지의 물과 만나고 회포대교 아래에서 소양천과 합하고, 삼례교에서 전주천과 하나가 되어 완성됩니다. 만경강의 시작은 동상이지만, 완성은 삼례인 것입니다. 그래서 삼례 사람들은 만경강을 ‘한내’라고 부릅니다. 한내는 ‘크고 넓은 강’이라는 뜻입니다. 물이 차가워 한내라고 한다지만 한내는 기본적으로 크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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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호남에는 3개의 커다란 저수지가 있었는데 익산의 ‘황등제’, 김제의 ‘벽골제’, 정읍의 ‘눌제’입니다. 전라도를 호남지방(湖南地方)이라고 부르는 것은 전라도가 황등호수(제) 이남에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의 발굴 성과에 의하면 황등제는 벽골제보다 더 오래되었다고 합니다. 이 황등제의 수원은 미륵산뿐이라 늘 물이 부족하여 다른 곳에서 물을 끌어와야 했습니다. 독주항(약 1.2km)은 만경강의 물길을 황등제로 보내는 도수로의 시점으로 조선시대 독자적인 수리 체계입니다. 독주항은 만경강에 보를 쌓고 물을 취수하여 황등제에 물을 공급하였을 뿐만 아니라 20km에 달하는 수로를 통해 삼례와 춘포, 동익산 등에 용수를 공급했습니다. 그리고 일제 강점기 독주항은 대간선수로와 연결되어 만경강과 대아저수지와 경천저수지에서 물을 공급받아 익산과 군산으로 전해주는 거점이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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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간선수로는 1923년 후지이 간타로(藤井寬太郞,등정관태랑)가 조합장으로 있던 익옥수리조합에 의해 건설된 물길로 고산 어우보에서 시작하여 군산 옥구저수지에 이르는 63km의 수로입니다. 대아저수지와 함께 건설된 대간선수로는 세분하면 어우보에서 삼례 독주항 입구(찰방다리, 동학기념비)까지의 15km를 ‘제1도수로’라고 부르고, 삼례에서 황등저수지까지를 ‘제2도수로’라하고 삼례에서 옥구저수지까지의 48km를 ‘대간선’이라 합니다. 또는 익산 목천 삼거리에서 옥구저수지 구간만을 ‘대간선’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현재 비비정 샛강이라 불리며 생태하천으로 단장한 석탑천은 비비정수도(隨道:터널)를 통해 만경강 물을 취수해서 대간선 수로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비비정 터널을 통해 유입된 만경강 물과 대간선수로의 물이 삼례역 뒤에서 만납니다. 찰방다리와 연결된 비비정 샛강은 대간선수로의 배수구 역할을 하며 만경강과 연결됩니다. 결국 삼례의 물길들은 동그란 고리의 모습으로 2중으로 다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1920년대 초 일본인들은 비비정마을에 양수장(등록문화재)을 건설하고 수도산에 정수장과 물탱크탑을 건설하여 1960년대까지 삼례와 익산에 상수도를 공급하였습니다. 양수장은 상수도 공급과 함께 대간선수로로 보내는 물의 양을 조절하는 기능이 있었을 것으로 보여 삼례는 대산선수로의 핵심지역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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