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 뽑은 여섯 명의 선비백승종(역사학자, 서강대 명예교수)가려 뽑은 여섯 명의 선비선비의 내면을 지배한 정신은 무엇이었을까? 외부의 어떠한 압력에도 굴하지 않는 선비의 꼿꼿함은 어디에서 유래한 것일까? 선비다움은 과연 무엇을 통해 어떻게 형성된 것이었을까? 쉽게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이다.그러나 선비에 관해 말을 꺼낸 이상, 이것은 피할 수 없는 질문이다.하나의 답을 찾기 위해 나는 여섯 명의 선비를 떠올렸다.그 첫째는 16세기의 역관 홍순언(洪純彦, 1530~1598)이다.그는 조선의 역관, 즉 통역관이었다.중인이란 특수한 신분이었다.선비와 거리가 멀다고 생각할 사람들도 있을 테지마는 그렇게 쉽게 단언할 일이 아니다.그의 언행에서 분명히 확인되었듯, 홍순언은 끊임없는 독서와 수양으로 자신을 연마한 선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