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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누리 웹진 제87호 회원의 붓

뜻밖의 선물 최종수 (무주성당 주임신부) 뜻밖의 선물? ~ 제가 1층에 왔는데 사온 정관장만 드리고 가려구요^^;;; 내 눈을 의심했다. 땡그래진 왕눈으로 '아니 면회를 오시다니.' 혼잣말로 되내이다 폰을 들었다. 1층에 오셨다구요. 금방 내려갈게요. 설레는, 떨리는 면도를 서둘렀다. 한 송이 해바라기꽃도 그리 환하게 옷을 수 없다. 한 남자가 산중턱의 일송정처럼 듬직하게 곁에 서 있다. 임은정 부부와 환하고 따뜻한 악수를 나누고 1층 로비 찻집으로 갔다. ~ 목디스크 통증이 힘들다고 들었어요. 얼마나 힘드세요. ㅡ 통증 때문에 잠을 못 잤는데 시술 후 통증이 많이 사라져 잠을 자요. ~ 잠을 못잘만큼 고통스러웠는데 이제 잠을 주무시니 다행이네요. ㅡ 제가 세 차례 큰 사고를 당했어요. 미군기지 우리땅 ..

인권누리 웹진 제87호 전북의 인권 역사 문화 유적지

전북의 인권 역사 문화 유적지(89) 이번호의 인권역사문화유적지는 남원시 주천면 내기마을의 한국전쟁전후 희생된 민간인 위령비입니다. 위치는 전북 남원시 남원시 주천면 고기리 532-2번지에 있습니다. 지난 11월 남원시 주천면 일원에서는 고기·덕치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위령비 제막 및 위령제가 치러졌습니다. 남원 주천면 고기리·덕치리 사건은 한국전쟁 이후 1950년 11월 20일 새벽 국군 제11사단이 주천면 내기, 고촌, 회덕, 노치 마을을 급습하여 비무장 상태의 민간인 30여명을 아무런 이유 없이 무차별 학살한 사건입니다. 희생된 이들은 아무런 이념적 이해가 없는 민간인으로 지리산 아래에서 농사를 짓던 사람들로 억울하게 희생된 사람들입니다. 희생자들을 위해 주천면에서 2021년 11월 4일 위..

인권누리 웹진 제86호 인권누리에서 불어오는 인권바람이야기

'모두가 손해'인 소 브루셀라병 정책 이대로 둬야 할까 '모두가 손해'인 소 브루셀라병 정책 이대로 둬야 할까 백병걸 전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전국의 8만5000여 한우 사육농가는 더 이상 브루셀라병 때문에 고통을 받지 않겠다는 기대를 했으나 그 기대는 오래가지 않았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림부)는 지난해 9월에 이어 올해 10월에도 ‘브루셀라병 방역강화 대책’을 내놓았지만 기존의 방역정책 그대로여서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다. 지난해 방역 강화 대책의 일환으로 그동안 금기사항이었던 거세우(생식기능을 제거한 수소)를 검사하겠다는 새 조항이 들어가자 한우 농가들은 평생 검사 한 번 받지 않았는데 웬 검사냐며 항의가 거세지자 그 조항이 다시 삭제되고 말았다. 다시 예전의 정책으로 돌..

인권누리 웹진 제86호 회원의 붓

자전거 출퇴근 자전거 출퇴근 정관성 날이 많이 차가워졌다. 나무들은 잎을 떨구고 행인들 차림이 두꺼워졌다. 길거리를 뒹구는 낙엽은 을씨년스러운 기분을 자아낸다. 행인과 나무들을 지나 유유히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는 중년의 남자가 있다. 빠르지도 늦지도 않게 자기 속도를 유지하며 자연과 문명의 중간 어디쯤을 지나간다. 자전거 출퇴근 하는 사람은 고등학교 동문체육대회에서 재기차기로 자전거를 받았다고 한다. 배가 뿔룩 나온 술 취한 아재들 사이에서 그나마 멀쩡한 상태의 그가 29개의 재기를 찼다고 한다. 겉보기엔 운동을 잘 할 거 같아 보이지 않지만 그날은 그런대로 그의 운과 다른 이들의 불운이 겹쳤다고 한다. 서울에 살다 전주로 내려온 중년은 벌써 7년째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 하고 있다. 비가 오면 우산을 ..

인권누리 웹진 제86호 전북의 인권 역사 문화 유적지

전북의 인권 역사 문화 유적지(88) 이번호의 인권역사문화유적지는 지리산 탐방안내소입니다. 위치는 전북 남원시 산내면 와운길 10번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정식명칭은 지리산 국립공원 뱀사골 탐방안내소입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이 한 번 쯤 들어보고 가보았던 산 지리산은 한국 현대사의 아픔과 위로와 희망을 담고 있는 장소입니다. 지리산은 흔히 ‘어머니 산’이라고 부릅니다. 생명을 품어주는 산, 지리산의 뱀사골탐방안내소 2층에는 여느 국립공원 탐방안내소에서는 볼 수 없는 전시물들이 있습니다. 투명한 아크릴 바닥 아래 전시된 무기들에는 1950년대 빨치산과 토벌대가 실제로 사용했던 역사가 서려 있습니다. 한반도 남쪽, 지리산 일대에서 벌어진 빨치산과 토벌대의 역사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뱀사골탐방안내소에는 ..

인권누리 웹진 제85호 인권누리에서 불어오는 인권바람이야기

인권누리에서 불어오는 인권바람이야기 웹진 제85호 인권바람 국가인권위원회 권고 대체수단 없는 안면인식 근태관리 추진은 개인정보자기결정권 침해 □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송두환, 이하 ‘인권위’)는 2022년 11월 4일 ○○시장에게, 관내 국공립 어린이집 직원들의 출퇴근 시 안면인식기를 이용한 근태관리 이외의 대체수단을 마련하여 운영할 것을 권고하였다. □ 진정인은 피진정인이 2022년 3월 1일부터 관내 국공립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안면인식기를 이용한 출퇴근 근태관리 도입을 추진하면서 대체수단을 마련하지 않아, 관내 어린이집 교사의 개인정보자기결정권을 침해하였다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하였다. □ 이에 대해 피진정인은 어린이집 교직원의 근무상황부가 수기로 관리되어 근태관리가 부정확하고 비효율적이며, 일부 어..

인권누리 웹진 제85호 회원의 붓

민족과 나라를 위한 기도 - 민족과 나라를 위한 기도 - 최종수 (무주성당 주임신부) "이 역사의 오밤 중에 길을 밝혀 주소서. 성모여, 해 뜨는 동녘 하늘의 별이여!" ㅡ김수환 추기경님 천국에서 계신 김수환 추기경님이시여 벼랑에 몰린 것처럼 위태로운 민족과 나라, 세상과 교회를 위해 빌어주소서. 루르드 동굴 아래서 여기 하늘의 어머니 앞에 촛불이 타오른다. 간절한 기도, 온갖 소망을 담은 기원이 불탄다. 가브강의 고요한 물소리 왠지 눈물이 흐른다. 여기 어머니 앞에 마음속 깊이 하염없이 아프고 맺힌 눈물이 흐른다. 따스하고 기쁜 감사의 눈물이 흐른다. 성모여, 우리나라와 우리 겨레를 구하소서. 우리 교회를 더욱 맑게, 빛나게 하소서. 이 역사의 오밤중에 길을 밝혀 주소서. 성모여, 해 뜨는 동녘 하늘의..

인권누리 웹진 제85호 전북의 인권 역사 문화 유적지

전북의 인권 역사 문화 유적지(87) 이번호의 인권역사문화유적지는 전북 완주군의 일문구의사추모비입니다. 위치는 전북 완주군 비봉면 내월리 341번지 비봉공원 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일문구의사(一門九義士)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 가문에 9명의 의사 즉 독립 유공자가 있다는 말입니다. 그 가문은 바로 비봉 내월리의 고흥 유씨 가문이며 이 가문의 9명의 의사가 독립 유공자이고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일문구의사 사적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한 마을 한 가문에서 9명의 독립 유공자가 나와 이를 추모하는 현충 시설이라 할 수 있습니다. 9명의 의사는 완주군 비봉면 내월리의 고흥 유씨 가문으로, 유중화, 유태석, 유영석, 유명석, 유준석, 유현석, 유연청, 유연풍, 유연봉 의사를 말합니다. 의병대장이었던 유중화 의사는..

인권누리 웹진 제84호 인권누리에서 불어오는 인권바람이야기

인권누리에서 불어오는 인권바람이야기 웹진 제84호 인권바람 국가인권위원회 권고 공공기관 직원에 대한 근무 중 휴대전화 사용 제한 방식 개선 권고 □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송두환, 이하 ‘인권위’)는 2022년 11월 4일 ○○○○공사 사장에게, 항공보안요원 휴대전화를 일괄 수거, 보관하는 방식으로 근무 중 휴대전화 사용을 제한하지 않도록 관련 제도를 개선하여 시행할 것을 권고하였다. □ 진정인은 ○○○○공사의 자회사인 ㈜△△△△△(이하 ‘피진정기관’) 소속 직원이다. 진정인은 2021년 8월 19일 피진정기관이 업무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진정인 등 피진정기관 소속 직원들에게 근무 중에는 휴대전화를 보관함에 두고 일절 사용하지 못하게 하였으며, 수시로 휴대전화를 보관함에 두었는지 감시하였다며 인권위에 진..

인권누리 웹진 제84호 회원의 붓

[신용벌 단상] 우리에게 결실이라는 것은 웹진 제84호 회원의 붓 - 정관성 [신용벌 단상] 우리에게 결실이라는 것은 텃밭 농사를 지어본 사람들은 알 것입니다. 작물을 거둔 가을 텃밭은 때론 황량하고 쓸쓸해 보입니다. 서리 맞은 고춧대와 호박잎은 축 늘어져 있고, 깨와 콩을 내어 준 깨와 콩의 줄기들은 초라하기 그지없습니다. 말라 비틀어져 밭 주변에 쌓인 작물의 잎은 언제 신록의 계절을 살아왔는지 모를 정도로 볼품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존재 이유를 확인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것들입니다. 매운 고추를 달아줬고, 탐스런 호박과 향기로운 들기름을 준 이들이 그들입니다. 하늘과 땅과 인간과 식물이 만들어낸 위대한 결실을 인간은 향유했습니다. 인간의 역사는 또 이렇게 이어갑니다. 가을 텃밭을 보며 책을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