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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누리 웹진 제165호 회원의 붓

21세기 한국의 대학가에 '활기'가 사라진 이유는?백승종(역사학자)평소에 내가 깊이 존경하는 김영 교수님이란 분이 계시다.마침 이 분이 기념 문집의 편찬을 담당한 관계로 '연세-내 젊은 날의 둥지'란 책을 나도 얻어보게 되었다.책에는 오래 전에 빛이 바랜 학과 기념사진이 많고, 젊은 날의 추억을 회상한 수필이 지면에 가득하다.돌이켜보면 1970년대 초반에는 나라 사정이 매우 어려웠다.그때는 4년제 대학교에 진학하는 것 자체가 대단한 특권이었다고 생각한다.70학번이라면 대체로 1950년경에 출생했으니, 6·25세대라고 볼 수 있다.당시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어린아이 가운데서 무사히 대학에 입학한 이는 전체의 3~4%를 넘지 못했다.그 중에서도 명문대학교를 다닌 젊은이는 상위 5%쯤이었다.그렇다면 기준 년도인..

인권누리 웹진 제165호 전북의 인권 역사 문화 유적지

전북의 인권역사문화유적지(167)이번호의 인권역사문화유적지는 정읍 구민사입니다.위치는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덕천면 동학로 742번지에 있습니다.정읍 동학농민기념공원이 있는 곳에 가면 구민사가 있습니다.구민사(救民祠)는 동학농민혁명으로 희생당한 분들의 위패가 모셔진 사당입니다.맨 위에 ‘무명 동학농민 혁명군 제위’라고 쓰인 제일 큰 위패가 있습니다.동학농민혁명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가 되었습니다.전북 정읍 고부에서 첫 불꽃이 타오른 이후 129년 만의 일입니다.정읍 덕천면의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은 전국에 산재한 동학 관련 시설물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곳입니다.기념관, 박물관, 기념탑 등 시차를 두고 조성된 다양한 시설들이 일종의 ‘혁명 기념물 콤플렉스’를 이루고 있습니다.1894년 1월. 고부에서 ..

인권누리 웹진 제164호 회원의 붓

신경림 시인을 추모하며최종수신경림(1936~2024)지구별 소풍 마치고본향으로 가신 선생님하늘 보시기에시처럼 진솔하고농무처럼 소박하게 가난한 사랑 노래처럼 인간답게 잘 살다 가신 선생님하늘에서도이 나라의 민주화이 민족의 통일인류의 평화를 위해 빌어주소서농무(農舞>징이 울린다 막이 내렸다.오동나무에 전등이 매어달린 가설 무대구경꾼이 돌아가고 난 텅빈 운동장우리는 분이 얼룩진 얼굴로학교 앞 소줏집에 몰려 술을 마신다.답답하고 고달프게 사는 것이 원통하다꽹과리를 앞장세워 장거리로 나서면따라붙어 악을 쓰는 건 쪼무래기들 뿐처녀애들은 기름집 담벽에 붙어 서서철없이 킬킬대는구나.보름달은 밝아 어떤 녀석은꺽정이처럼 울부짖고 또 어떤 녀석은서림이처럼 해해대지만 이까짓산구석에 처박혀 발버둥친들 무엇하랴비료값도 안 나오는..

인권누리 웹진 제164호 인권누리에서 불어오는 인권바람이야기

기피신청권 보장을 위한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업무처리 개선 권고, 해당 교육지원청 불수용□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송두환, 이하 ‘인권위’)는 지난 2024년 2월 29일 ○○○○○○교육지원청 교육장(이하 ‘피진정인’)에게,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에 대한 당사자의 기피신청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이하 ‘학폭위’) 개회 전 적절한 시기에 위원의 정보를 당사자에게 안내하는 등 업무처리와 관행을 개선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하여 피진정인은, 학폭위 위원의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하여 방어권을 침해하는 것은 아니라는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여야 하므로 인권위의 권고를 불수용하겠다고 회신하였다.□ 2024년 5월 1일 인권위 아동권리위원회(소위원회 위원장: 이충상 상임위원)는, 비록 유사 사..

인권누리 웹진 제164호 전북의 인권 역사 문화 유적지

전북의 인권역사문화유적지(166)이번호의 인권역사문화유적지는 부안 봉래동천 암각서입니다.위치는 전북특별자치도 부안군 부안읍 서외리 239-10번지에 있습니다.예부터 생거부안(生居扶安)이라고 했습니다.그만큼 부안은 살기 좋은 곳이라고 합니다.부안군 청사 뒤 너럭바위에 새겨져 있는 봉래동천 암각서는 조선 후기 명필 박시수가 새긴 바위 글씨입니다.봉래 동천 암각서(蓬萊洞天巖刻書)는 박시수가 1810년(순조 10)~1813년(순조 13) 부안 현감(扶安縣監)으로 재임 중 부안 관아(官衙) 앞 진석루(鎭石樓) 반석에 남긴 글씨입니다.넓게 펼쳐진 너럭바위 위에 커다란 글씨가 초서체(草書體)로 새겨져 있습니다.봉래동천(逢來洞天)은 다음과 같은 뜻입니다.逢(만날 봉), 來 (올 래), 洞(골 동), 天(하늘 천)이라는..

인권누리 웹진 제163호 회원의 붓

참깨를 심으며정관성지난 주말 참깨를 심었습니다.참깨를 심고 밤에 비가 내려 기분이 아주 좋았습니다.참깨가 잘 나면 다시 솎아 주고, 북주고, 풀 관리 해주며 기다리면 됩니다.여물면 베어서 털면 그만이죠. 두 문장을 쓰고 보니 참깨 농사를 다 지은 거 같습니다.1994년 여름이 생각납니다.김일성이 7월 초순에 사망하자 말년 병장으로 제대를 앞두고 있던 저로선 난감했습니다.끝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전장의 포화 속에서 죽어갈 수도 있겠단 생각에 덜컥 겁이 났습니다.다행히도 전쟁은 발발하지 않았으나, 지독한 더위가 한반도를 뒤덮었습니다.당시로선 최악의 더위라고 난리였습니다.더위와 공포를 뒤로 하고 7월 말 군대를 제대했습니다.8월 중순이 되자 농사짓던 집에선 참깨를 베어 말리기 시작했습니다.아버지는 새벽 4..

인권누리 웹진 제163호 인권누리에서 불어오는 인권바람이야기

인권위, 학교폭력 사안을 공개 조사한 중학교 체육지도자에게 주의권고- 지도자 주의 조치 및 운동부 관리 교원에게 직무교육 권고 -○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최영애)는 ○○중학교 ○○종목 운동부 지도자 A가 운동부 학생 간의 학교폭력 사건을 운동부 학생 전원이 있는 자리에서 피해 학생B를 세워두고 공개적으로 조사한 것에 대해 A를 주의조치하고 운동부 관리 교원에 대해서 직무교육을 실시할 것을 권고하였다.○ 2019년 12월 ○○중학교 운동부인 학생 B는 다른 학생 C에게 어깨 부딪힘을 당했고, 학생 B의 어머니는 운동부 지도자인 A에게 조사를 해달라고 하였다.학생 B는 A가 운동부 학생 전원이 있는 자리에서 조사를 하여 부끄러웠고, A가 다른 운동부원들에게 학생 B와 같이 운동할 수 있겠냐고 물어 다른 학생..

인권누리 웹진 제163호 전북의 인권 역사 문화 유적지

전북의 인권역사문화유적지(165)이번호의 인권역사문화유적지는 남당 회맹단 입니다.위치는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흥덕면 용반리 460번지에 있습니다.남당회맹단(南塘會盟壇)은 5, 6월 등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선열들의 뜻을 기린 장소입니다.혈맹단으로도 불리는 남당회맹단은 1592년(선조 25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고창 출신의 의병장이었던 채홍국과 맹주장 고덕붕 등 92인이 이곳 맹단에 모여 삽혈동맹 했다고 합니다.또한 의곡 300석을 모아 의주행제소로 보내는 한편 정유재란(1597)이 일어나자 의병을 규합하여 1597년 3월 23일에 흥덕 장사산 등에서 왜적을 격퇴하고 부안 호벌치에서 전투 끝에 동년 4월 23일에 92명의 의사와 300여 의병이 장열하게 순국하였습니다.채홍국은 이런 충절로 고종 9년(..

인권누리 웹진 제162호 인권누리에서 불어오는 인권바람이야기

경찰이 범죄혐의를 명확히 알리지 않은 채 수사하는 것은 피의자의 방어권 침해- 해당 경찰서장에게, 수사관 대상 직무교육 실시 등 권고 -□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송두환, 이하 ‘인권위’)는 2024년 3월 28일 OOOO경찰서장에게 형사피의자 조사과정에서 충분한 방어권을 보장하지 않은 것은 인권침해라고 결정하고,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수사관을 대상으로 직무교육을 실시할 것을 권고하였다.□ 진정인은 편의점 직원의 신고로 출동한 OOOO경찰서 소속 수사관들(이하 ‘피진정인’)에게 업무방해와 퇴거불응을 이유로 현행범 체포되었고, 피진정인에게 조사받은 후 구속되어 OO교도소에 수감되었다.그런데 진정인은 교도소에 수감되면서 자신의 범죄혐의에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하 ‘스토킹처벌법’) 위..

인권누리 웹진 제162호 회원의 붓

실천적 지식인 리영희백승종(역사학자, 전 서강대 교수)1977년 11월 23일 아침 리영희(1929~2010)는 서울 변두리의 허름한 동네이발소에서 머리를 깎다 말고 갑자기 들이닥친 공안당국자에 의해 연행되었다. ‘8억인과의 대화’를 통해 당시에는 적대 국가로 간주되던 중국 사회의 실상을 객관적으로 깊이 탐구했다는 이유였다.그는 악명 높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여러 날 취조를 받았다.당국은 그에게 중국 공산당을 ‘고무 찬양’했다는 혐의를 씌웠다.리영희가 반공법으로 기소되던 날, 그의 모친은 세상을 떴다.죄수 아닌 죄수 신분이라 그는 자식된 도리를 다하지 못했다.평생 그는 총 5차례에 걸쳐 수감되어 1,012일을 감옥에서 지냈다.1969년부터 그와 독재정권의 불화가 본격화되었다.당시 리영희는 ‘조선일보’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