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누리 113

웹진 제 33호 오동선 교사의 인권이야기

권리의 제한 모 중학교로 학생인권교육을 가서 여러 가지 인권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여러분은 두발 복장 등 여러분의 몸을 자유스럽게 관리할 수 있는 권리가 있어요.’ 라며 신체의 자유와 관련한 이야기를 학생들과 나눴고, 그 수업이 끝나고 난 후 일부 학생들이 학생부실에 용감하게(?) 찾아 가서 선생님께 두발 자유를 요구했나보다. 이후 학생이 문제제기를 했을 때 익숙하게 처리하던 대로 학생부 선생님은 그 학생들을 혼내면서, 두발자유는 없고 우리학교 학칙에 규정한대로 계속 단속할거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선생님은 한 발 더 나가서 인권교육을 추진했던 업무담당선생님께 인권강사가 학교에 와서 학교 실정도 모르면서 그런 말을 하면 어찌 하냐며 항의했다 하고, 여차저차 나중에 내게도 그 소식이..

웹진 제32호 전북의 인권 역사 문화 유적지(34)

이번호의 인권역사 유적지는 전주 초록바위입니다. 초록바위는 전주시 완산구 동완산동 산 1-9번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초록바위는 원래 남부시장 앞 전주교를 넘으면 전주천 쪽으로 내밀어 있는 산줄기를 말하며 지금은 길이 생겨 끊겼지만 전주천에 연결된 낭떠러지였습니다. 그 모체격인 곤지산은 조선 말 동학교도들의 처형장으로, 1866년 병인박해 때 새남터에서 순교한 남종삼의 아들 남명희, 홍봉주의 아들을 초록바위 위에서 전주천으로 밀어 수장시켜 처형한 곳입니다. 곤지산은 싸전다리 건너 오른쪽에 위치한 봉우리입니다. 곤지산은 북쪽의 건지산에 대응하는 남쪽의 봉우리라는 의미였고, 전주부성 북문과 풍남문을 잇는 곳으로, 곤지산에 올라가면 전주시의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곤지산과 초록바위를 "공수내"라고..

웹진 제 32호 오동선 교사의 인권이야기

싸움, 학교폭력. 인권교육 1교시 쉬는 시간. 교사휴게실에 있는데 한 아이가 다급하게 나를 찾는다. “선생님. 애들 싸워요” 놀라서 달려가니 6학년 사내 두 녀석이 엉겨 붙어 씩씩거리며 종합격투기 파운딩과 암바를 시전하고 있다. 겨우 떼어 놓으니, 씩씩거리며 가쁜 숨을 몰아쉬고 눈에서는 강렬한 분노의 레이져를 쏘며 여차하면 한판 더 붙을 기세다. 평소에도 기가 센 두 녀석이었고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 그에야 오늘 부딪힌 것이다. 주변은 이미 싸움을 구경하러 몰려든 녀석들로 에워져있고, 한바탕 폭풍이 휘몰아친 뒤에 교사가 어떤 처분을 내릴 것인지 처다 보고 있다. 대개 남자아이들의 싸움이 그렇듯 처음엔 장난이었다고 한다. 툭치는 장난이 맞받아치는 강도가 세지고 주먹의 강도가 세짐에 비례하여 분노게이지도 상승..

[수냐와 함께 하는 행복연습] <29> 평범한 사람들의 성공 선언

폭염이 지나가고 바람이 시원해졌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산책하기 좋은 날씨입니다. 전주 천변을 걷노라면 풀벌레 소리가 정겹게 느껴지고 “아 좋다~!”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코로나로 불편함이 있지만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잘 챙기시면 좋겠습니다. [수냐와 함께 하는 행복연습] 는 성공 선언하기입니다. 성공 선언하기는 자신이 이미 성취한 크고 작은 성과를 확인하여 “ ~ 해서 성공했다”라고 선언을 하는 것입니다. 성공(成功)이란 무엇인가? 스스로 목표한 일을 성취한 것을 말합니다. 작은 일에 대한 성취부터 시작해서 거대한 목표를 이루는 것까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는 것을 말합니다. ‘성공’과 ‘실패’는 객관적인 사실이 아니라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자신의 인생에 대해 ‘이룬 것이 없어서 허전해’라는 것은 ..

웹진 제31호 전북의 인권 역사 문화 유적지(33)

이번호의 인권역사 유적지는 남원 실상사입니다. 남원시 산내면 입석길 94-129번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실상사는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 지리산 천황봉에 있는 남북국시대 통일신라의 승려 홍척이 창건한 사찰입니다. 사적 제309호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으며,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인 금산사의 말사입니다. 실상사는 828년(흥덕왕 3년)에 홍척이 구산선문의 하나인 실상산문을 개산하면서 창건하였습니다. 홍척은 도의와 함께 당나라에 들어가 선법을 깨우친 후 귀국하였다가, 그후 도의는 장흥 가지산에 들어가서 보림사를 세웠고, 홍척은 실상사를 세운 뒤 선종을 전파하였습니다. 당시 도의는 풍수지리설에 의거하여 실상사에 절을 세우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정기가 일본으로 건너간다고 하여 실상사를 건립하였다고 합니다. ..

웹진 제 31호 오동선 교사의 인권이야기

인권교육. 이념교육? 얼마 전 모 초등학교로 인권교육을 가서 겪은 황당한 일이다. 대개 외부강사로 인권교육을 가면 교무실에 들러 용무를 밝히고 안내를 받곤 한다. 개인적으로는 가능하면 교장실에 들러 인사도 하고 인권교육을 시행하고 있음에 감사를 표하고 학교인권에 더욱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하기도 한다. 학교는 의무적으로 교육해야 하는 항목이 너무 많다. 안전교육, 성교육, 학교폭력예방교육, 통일교육, 환경교육, 독도교육 등등. 개별 교과시간에 재구성하여 가르칠 수도 있지만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하여 교육할 것을 권장하다 보니 정해진 교육과정 시간보다 의무적으로 교육해야 하는 시간이 더 많을 지경이다. 수업 시작 전 명함을 주고 인사를 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명함을 유심히 살펴보던 학교..

[수냐와 함께 하는 행복연습] <28> 풍요를 불러오는 긍정 확언

긍정 확언 (Positive Affirmation)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도움이 되는 긍정적인 문장을 쓰거나 말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소망이 이루어졌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이미 이루어진 결과를 상상하면서 기쁨과 풍요를 느낍니다. 부정적인 생각습관은 스트레스, 불안,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고 업무능력을 아래로 끌어내리기 때문에 행복한 삶에 방해가 됩니다. 목표를 정해 놓고 ‘나는 할 수 없어’라고 말하면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고, ‘나는 할 수 있어’라고 생각하면 목표를 이루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긍정 확언은 자신이 원하는 삶에 대한 방향을 확고히 하며, 자신감을 향상하고 풍요로움을 느끼게 합니다. 긍정 확언 연습은 힘든 상황에서 자기 비난이나 자기 파괴적인 생각을 멈출 수..

[수냐와 함께 하는 행복연습] <27> 사람을 춤추게 하는 칭찬 연습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존재가치를 존중받고 인정받기를 원합니다. 의 저자인 제리 D. 트웬티어는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공기와 음식, 그리고 물처럼 기본적인 것임을 깨달으라!”라고 까지 말했습니다. 인정욕구를 채워주는데 효과적인 방법으로 칭찬이 있습니다. 칭찬이란 자신을 가치 있게 느끼고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긍정적인 말과 태도입니다. 칭찬을 받는 사람은 자신감이 생기고 사기가 높아지고 행복을 느낍니다. 칭찬을 하는 사람은 상대방에 대한 우호감이 향상되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제가 초등학교 6학년 때, 3월에 시험을 봤는데 60명 중에서 20등을 했습니다. 담임선생님께서 “연희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공부를 아주 잘 할 수 있을 거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가슴이 뛰게 기분이 좋았고 ‘나도 잘 할 수 있겠..

웹진 제 30호 오동선 교사의 인권이야기

학교자치, 학교민주화는 학교인권의 핵심 키워드 “(교무부장) 지금부터 교무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각 부서에서 하실 말씀 있으시면 전달해주십시오” 각 부서의 선생님들이 일어나 해당 업무에 대한 설명 및 분담해야 하는 일을 알려준다. 선생님들은 열심히 받아 적는다. 현장체험학습의 장소나 수학여행의 방식, 체육대회 및 학예회 등 학교의 주요행사는 이미 결정되어 있고, 교무회의는 통보를 받는 자리이며 내가 해야 할 업무를 전달받는 자리이다. (이 과정이 끝나고 나면 교감선생님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교감선생님) 선생님들 이번 주는 학교에 이런 행사가 있습니다. 학생들 관리 잘해주시고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해 임해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이어지는 교장선생님 훈화말씀) 지난주에 보니까 학생들이 복도에서 떠들..

웹진 제 29호 오동선 교사의 인권이야기

조직사회에서 갑자기 아버지? 학교관리자나 관료들 중 간혹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상급자의 부당한 지시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거나 항의를 할 때 주로 발생한다. 이런 저런 논쟁을 하다가 끝내 자신의 궁색한 논리가 바닥을 드러낼 때 쯤 비장의 무기이며 전가의 보도처럼 권위에 기대 지금까지 한 말은 송두리째 무시하고 아무런 댓거리를 못하게 입을 막아버리는 효과를 가져 오는 말이다. “학교에서 교장이나 교감은 아버지 어머니와 같은 사람이다. 교육감은 조직에서 아버지와 같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 말이 가지는 군사적이고 유교적이며 체제 순응적 복종의 가치관을 뼛속 깊이 체화한 사람이라는 인식 때문에 과거에는 적잖이 분노했으나, 이제는 연민이 느껴진다. 그들이 교사로서의 직분을 가졌을 때는..